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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권 프로게이머들, 게임회사에 입사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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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사이드 '킹덤언더파이어2' QA팀 배재민·김정우

[박계현기자] 프로게이머와 게임회사의 품질보증(QA) 업무. 일반 게이머들이 부러워할 '게임만 하는' 직업 두 가지를 한번에 하는 두 남자가 있다. 게임업체 블루사이드의 품질보증팀에서 일하는 철권6 프로게이머, 배재민 선수와 김정우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 모두 기본적으로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게임을 한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게임을 직업으로 삼는 일이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정우 선수는 "'철권6' 대회를 준비할 때는 게임을 즐기면서 하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또 QA팀으로 일할 때는 업무 차원에서 살펴봐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에 지루할 때도 많다"고 털어놓았다.

배재민 선수는 "QA 업무는 게임을 분석하는 일, 철권6 프로게이머는 대전 격투게임에서 이겨야 하는만큼 사람을 알아야 하는 일"이라고 간단하게 요약했다.

"'철권6'를 할 때는 상대방의 습관이나 공격패턴을 파악하는 일이 기본입니다. QA 업무가 게임을 분석하고 알아내는 일인 만큼 프로게이머로서의 경험이 도움이 될 때도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공격패턴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는 것처럼 QA 업무를 하면서도 일반 게이머들이라면 잘 가지 않을 장소나 행동들을 이것저것 해보는 편입니다."

프로게이머로서의 분석력과 호승심이 QA팀 업무에도 도움을 주고 있는 셈이다. 두 사람이 품질검증 업무를 맡고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킹덤언더파이어2'는 부대 단위의 전투와 개별 캐릭터간 전투의 액션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한 명의 이용자가 최대 세 부대까지 지휘할 수 있는 대규모 부대전투 시스템, 캐릭터끼리 실감나는 액션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이용자간 대전 등은 모두 기존 MMORPG에선 찾아보기 힘든 전투방식이다. 이용자보다 앞서 완성된 게임을 접하는 QA 업무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김정우 선수는 "기본적으로 버그를 수정하는 일부터 기획 단계에서 의견을 내는 일, 다른 게임을 직접 해보고 분석해서 벤치마킹할 부분을 전달하는 일까지 다양한 업무를 한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킹덤언더파이어2'의 비공개 테스트가 막 끝난 시점이라 다른 게임을 많이 해보고 있는 편이에요. '디씨유니버스온라인', '아키에이지' 같이 최근에 비공개 테스트, 공개 테스트를 시작한 게임들은 대부분 해봤어요. 그런데 게임의 재미를 느끼려면 한 가지 게임을 진득하게 해봐야 할 텐데, 분석하고 나선 바로 다른 게임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게임의 재미를 느낄 새가 없네요."

배재민 선수는 "QA 업무를 하기 위해선 다방면의 지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킹덤언더파이어2'는 장르가 혼합된 게임인만큼 MMORPG 외에도 액션게임 등을 해보면서 우리 게임에 접목시킬 점을 찾아보고 있어요. 저는 지금은 마검사 클래스를 하고 있는데 이 캐릭터를 하면서 다른 게임의 여자 캐릭터는 어떤 식으로 구현되는지 알아보고 있어요. 게임을 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건 아니지만 업무를 하면서 느끼는 재미는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신선한 것도 많고요."

블루사이드와 배급사인 NHN한게임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킹덤언더파이어2'의 1차 비공개 테스트를 지난 12월 1일부터 7일까지 진행했다. 이번 테스트에선 기본적인 게임의 액션성, 전략시뮬레이션(RTS) 장르요소가 담긴 부대 운영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킹덤언더파이어2'는 대전게임 장르의 액션성, RTS장르의 전략성, MMORPG의 공성전 등 각 게임장르가 가지고 있는 재미 중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게임이다. 이용자간대전은 현재 내부 테스트 단계에서 최대 40인 규모 전투까지 점검해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김정우 선수는 쉬거나 놀 때 즐기는 '리그오브레전드'에서 매칭 시스템을 분석하고 있다. '킹덤언더파이어2'에는 대규모 이용자간대전(PvP)과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서 선보인 20인 이상의 단체 사냥(레이드)이 구현될 예정이다.

"'리그오브레전드'는 가장 승률이 좋은 사람도 승률이 60% 수준에 이를 만큼 고레벨과 초보레벨 간 균형을 잘 맞춰놓은 게임이에요. 게임을 잘 못해서 지기만 할 경우 금방 게임을 떠나버릴 수 있는데 이 게임에선 계속 지는 이용자는 이기는 사람들과 한 편이 되게 해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죠."

'월드사이버게임즈 2010' 철권6 종목 우승자이기도 한 배재민 선수는 '철권6'와 '킹덤언더파이어2'를 비교했다.

"저희 게임에는 철권6 같은 액션게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콤보' 기술이 있어요. 철권6에선 여러 번 기술을 성공시키면 가중치가 붙는 콤보가 실상 게임의 절반 이상인데 '킹덤언더파이어2'에는 이런 콤보 기술이 다양해요. 현재도 QA를 거치면서 게임 내 액션콤보 기술 쪽이 계속 발전해 나가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QA 업무 지원자를 위한 조언을 덧붙였다.

"QA 업무는 다양한 게임을 많이 해보고 게임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직업입니다. 외골수로 한 게임만 죽어라 파기 보다는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추천합니다."

"QA 업무가 점점 버그 찾기를 넘어서 시장성, 상품성까지 판단을 내리는 업무로 발전하고 있어요. 다른 게임을 분석하는 일 뿐 아니라 게임 프로그램도 함께 배우고 있거든요. 회사 전체에서 영향력도 큰 편이고 자기 개발도 할 수 있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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