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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구글, 검색전쟁 패러다임 확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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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모바일 검색 강점...내년 경쟁 '흥미 진진'

[김익현기자] 한 동안 잠잠하던 검색 시장에 내년엔 제대로 된 싸움이 벌어진다. '절대 지존' 구글의 아성에 '신흥 강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심찬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이다.

MS는 소셜 검색 부문을 대폭 보강하면서 구글의 아성을 허물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컴퓨터월드는 26일(현지 시간) 구글과 MS가 내년엔 검색 시장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참호전' 양상을 보였던 두 회사가 내년엔 시장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사활을 건 검색 전쟁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다.

◆MS, 페이스북 등과 제휴 이후 점유율 급상승

전문가들에 따라 조금씩 평가는 다르지만 올해는 MS가 선전했다는 데 대체로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다. MS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업체들과 효율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MS는 지난 2009년 7월 야후와 검색 제휴 관계를 체결하면서 성장 토대를 닦았다. 또 지난 해 10월엔 페이스북과 계약을 맺고 친구들의 프로필이나 '좋아요'를 누른 페이지를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MS는 트위터와도 검색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콤스코에 자료에 따르면 구글의 미국 검색 점유율이 지난 7월엔 사상 처음으로 65% 밑으로 내려갔다. 반면 MS 빙은 15%를 기록하면서 2년 전 야후와 제휴를 맺은 이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물론 아직까지는 구글과 빙의 검색 점유율 차이는 상당히 큰 편이다.

하지만 최근 빙이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는 점을 감안하면 두 회사 간 격차가 상당 부분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가능하다.

◆구글, 구글 플러스 등으로 소셜 전략 보강

무어 인사이츠&스트래티지의 패트릭 무어헤드 애널리스트는 컴퓨터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성장세와 전략적인 접근 면에서는 MS가 구글에 승리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사례로 올해 MS가 빙 iOS 앱을 내놓은 데다 X박스와 키넥트용 빙을 연이어 내놓은 점을 꼽았다. 소셜 미디어 통합 면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시장 조사기관인 엔덜리 그룹의 롭 엔덜리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 최근 빙이 좀 더 흥미진진하고 매력적인 검색 엔진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구글 대항마로 자리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반면 구글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업체들과 손을 잡는 데 실패했다. 이는 내년 이후 구글이 검색 전쟁을 하는 데 상당한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구글 역시 래리 페이지가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한 이후 소셜 전략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구글 플러스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대신 구글 플러스를 중심으로 소셜 전략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구글 플러스는 아직은 페이스북에는 역부족이다. 그만큼 빙과의 소셜 검색 전략에서 약점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올해는 참호전, 내년엔 전면전"

전문가들은 올해 두 회사 간 검색 전쟁은 기존 패러다임 내에서 주도권 잡기 경쟁 성격에 가까웠다고 평가한다. 일종의 '참호전' 양상이었단 얘기다. 하지만 구글과 MS는 내년엔 좀 더 큰 그림을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가브리엘 컨설팅그룹의 댄 올즈 애널리스트는 컴퓨터월드와의 인터뷰에서 "두 회사 모두 올해는 게임을 바꿀 정도로 획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일종의 참호전 수준에 머물렀단 얘기다.

하지만 그는 "내년엔 두 회사가 좀 더 높은 곳에서 전투를 벌일 것"이라면서 "그 싸움이 흥미진진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 부분에선 패트릭 무어헤드도 같은 생각이다. 특히 무어헤드는 내년 검색 전쟁이 모바일 시장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될 경우 지금까지 벌였던 검색 전쟁과는 다른 양상의 힘 겨루기가 시작될 가능성이 많다. 전문가들이 내년 검색 시장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건 바로 그 때문이다.

일단 MS는 소셜 검색 쪽에 많은 강점을 갖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과 맺은 제휴 관계는 구글에겐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다. 구글이 '구글 플러스'로 무장하긴 했지만 페이스북을 뛰어넘기엔 역부족이다.

반면 모바일 검색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안드로이드란 막강한 플랫폼을 등에 업은 구글의 기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구글이 최근 모질라재단과 검색 계약을 연장한 부분이다. 크롬이란 자체 브라우저를 갖고 있는 구글이 경쟁 제품인 파이어폭스와 연 3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제2의 검색 대전, 누가 승리할까?

당연히 구글의 이 같은 행보엔 MS의 빙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하지만 길게 보면 구글이 경쟁사에 거액을 지불한 건 모바일 플랫폼 경쟁을 노린 것이란 분석도 가능하다. 안드로이드란 모바일 플랫폼을 갖고 있는 구글 입장에선 자칫하면 10년 전 MS가 빠졌던 반독점 족쇄를 찰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모바일 전쟁을 마음 놓고 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관점에서 바라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모바일 검색에 강점을 갖고 있는 구글. 그리고 소셜 검색 쪽에 상당히 많은 공을 들인 MS. 과연 2012년엔 누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절대 강자의 독주로 흥미가 반감됐던 검색 시장에 모처럼 의미 있는 경쟁이 시작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차 검색 전쟁에서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향후 몇 년간 검색 시장 판도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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