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보건복지부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보건청 간에 체결한 환자 송출 계약에 따른 첫 환자가 치료를 받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에 따라 국내 의료계에 중동환자 유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아부다비보건청과 해외 치료를 위해 한국에 보낸 첫 환자가 지난 20일 입국해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25일 아부다비보건청과 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 등 4개 의료기관과 환자 송출 계약을 체결한 이래 첫 환자다.
이 환자는 어린시절 장기간 인공호흡기를 사용한 탓에 성대질환을 앓게 된 29세 남성으로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23일까지 입원시켜 환자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검사를 마친 이후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치료를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아부다비보건청과 계약에 따라 환자의 공항픽업과 통역, 퇴원시 숙박예약 등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복지부에 따르면 아부다비보건청은 두 번째 환자를 조만간 한국에 보내기로 하고 서울아산병원과 협의 중이다.
이 환자는 오랜 투석과 수혈로 신장이식이 필요하지만 미국·영국 등의 병원에서는 이식이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다. 신장이식을 위한 이식적합성 관련 정밀 검사를 위해 장기 기증자와 함께 조만간 한국을 방문해 이식 적합성 여부를 확인한 후 신장이식이 진행된다.
이보다 앞서 지난 19일 두바이보건청에서도 한국으로 첫 환자를 보내왔다. 이 환자(남.69)는 식도종양으로 서울아산병원에서 내시경적 점막절제술 등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24일 퇴원할 예정이다.
두바이보건청은 이번 환자 치료 과정을 통해 우리나라 의료수준 등을 점검하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내년 1월 중 환자 송출 계약의 체결이 추진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부다비·두바이 외에도 유사한 환자 송출 시스템을 갖춘 카타르·쿠웨이트·사우디·오만 등과도 계약을 추진해 중동지역에 한국의료 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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