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기자, 강현주기자] 한국의 수출 효자인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기술이 하마터면 중국에 넘어갈 뻔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에서 근무하던 한 한국인 직원은 이 회사의 AMOLED 핵심 기술을 중국계 디스플레이 업체인 비오이 그룹 계열사에 넘기려다 덜미가 잡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또다른 디스플레이 업체인 LG디스플레이의 한 직원도 이 회사의 LCD 기술을 중국 업체로 유출시키려다 수사를 받는 중이다.
SMD의 기술을 유출하려던 두 명의 직원 중 한명은 2009년 당시 중국계 비오이 계열사에서 근무하다 SMD로 이직한 후 3개월만에 다시 중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한명은 SMD에 남아 AMOLED 기술을 보여주는 사진을 중국 비오이로 전송하는 등 기술 유출을 지속적으로 시도했던 정황이 포착됐다.
비오이가 한국인 직원을 통해 빼돌리려 했던 AMOLED 기술은 삼성이 세계 시장의 99%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다.
여러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AMOLED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공정의 특성상 전문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 그동안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인력 유출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SMD 관계자는 "현재 경찰이 기술 유출 혐의에 대해 수사중이어서 혐의 내용에 대한 공식 확인은 어렵다"며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경찰이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한 직원도 LCD 기술을 중국업체에 넘기려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경찰이 현재 LCD 기술 유출을 시도하던 직원을 수사중인 게 사실"이라며 "수사중이라 공식 확인은 어렵지만 삼성만큼 심각한 사안까진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비오이하이디스는 지난 2002년 하이닉스반도체의 LCD 사업부가 분사돼 '하이디스'로 설립됐다가 2003년 중국 비오이가 인수하면서 비오이하이디스가 됐다. 이후 대만 프라임뷰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사명도 하이디스로 다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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