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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조합 "블리자드, 국내법·이용자권리 모두 존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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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넷 접속 차단은 소비자 권리 침해"

[박계현기자] 한국인터넷PC방협동조합(이사장 최승재)이 '셧다운제'와 관련한 블리자드의 입장발표에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PC방협동조합은 지난 24일 저녁 발표한 성명을 통해 "블리자드는 한국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어 '셧다운제' 도입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준비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불구, 시행을 불과 한 달 앞두고 이용자 보호를 위한 노력보다 한국 정부를 압박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밤 12시부터 오전 6시까지 청소년의 심야시간 게임이용을 제한하는 '셧다운제'는 오는 11월20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블리자드는 '셧다운제'가 시행될 경우 스타크래프트1, 디아블로1·2, 워크래프트3 등이 서비스되는 클래식 배틀넷 서버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블리자드의 랍 브라이덴 베커 부사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게임 콘퍼런스 '블리즈콘 2011'에서 "특정 국가에서 요구하는 법률에 따르기 위해 10년이 넘은 클래식 배틀넷 서버에 (연령 확인 등이 가능한)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글로벌 회사로서 특정 지역 때문에 전체 서비스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한국 내에서 스타크래프트에 접속하는 것을 전면적으로 차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PC방조합은 "'셧다운제'에 대한 찬반을 떠나 블리자드사가 이용자와 PC방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합 측은 "블리자드는 한국과 한국의 PC방을 기반으로 한 배틀넷 서비스로 성공해 세계적인 회사로 거듭날 수 있었으며 PC방과 개인이용자들은 블리자드 게임을 구입할 당시 배틀넷을 이용할 권리도 함께 구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리자드의 대표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는 세계적으로 800만장이 팔렸으며 이 중 60%가 넘는 500만장을 한국에서 판매했다. '스타크래프트'는 발매된 지 14년째를 맞은 장수 게임이지만 여전히 PC방 통계 사이트 게임트릭스 순위에서 전체 게임순위 5위(24일 기준)에 올라 있는 등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배틀넷이 차단되더라도 블리자드 서버에 접속되지 않은 채 PC방 내에서 PC를 연결해 게임을 즐기는 것은 가능하지만, 배틀넷 이용자의 상당수가 10여년 넘게 게임을 즐겨 온 30대 이상 이용자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용자들의 반발 또한 예상된다.

최승재 PC방조합 이사장은 "PC방은 심야에 청소년 출입이 제한되는만큼 PC방의 IP를 베틀넷 접속 차단에서 제외하는 조치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성인 이용자들의 접속차단을 해제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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