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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재보선 D-8]MB정권 심판론 通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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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내곡동 사저' 등 본격 제기...나경원 측 "사저 문제는 정리, 영향 미지수"

[채송무기자] 10.26 재보선이 불과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원순 후보가 역대 재보궐 선거의 주요 이슈였던 정권 심판론을 본격 제기하기로 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정권 심판론은 재보궐 선거에서 상당한 위력을 떨쳤다. '선거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박근혜 전 대표가 참여정부 당시 '40 대 0'이라는 경이로운 재보선 결과를 낸 것도 집중적으로 제기한 정권 심판론이 위력을 발휘했기 때문이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정권 심판론은 선거의 주요 변수였다. 심지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터진 천안함 문제로 안보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음에도 유권자들은 야권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10.26 재보선의 주된 이슈는 나경원 후보와 한나라당이 제기한 '박원순 검증'이었다.

고물가·전세난·일자리 난으로 서민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치달아 현 정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상당한 가운데 최근 내곡동 사저 논란이 일었던 상황임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것이다.

병역·학력·아파트 월세 등 여권이 제기한 박원순 후보의 의혹은 다양하고 집요했다. 박 후보는 방어에 나섰지만 나경원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애써 회피하는 사이 여권의 네거티브 선거전은 상당한 위력을 발휘했다.

그 결과 야권 단일 후보로 당초 20% 이상 앞서갔던 박원순 후보의 지지율은 여권의 공세 속에 지속적으로 추락했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해 두 후보는 현재 오차 범위 내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원순 후보는 18일부터 이명박 정권에 대한 본격적인 공세에 들어갔다.

우상호 박원순 후보 대변인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준비를 불법 행위로 시작했다"며 내곡동 사저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한 것이다.

우 대변인은 "명의 도용, 예산 전용 등 과거 정권에서는 상상도 못할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면서 "국민 세금으로 집을 사다니 제 정신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부자들 세금부터 깎아주고 마지막에는 국민 세금으로 사저를 마련하는 동안 서민 경제는 파탄났다"면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의 장으로 정신 못 차리는 이명박 정권을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투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후보 측은 이를 계기로 정권 심판론과 나경원 후보 검증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 후보 측은 이미 박원순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의 효력이 끝난 상황에서 정권 심판론과 나경원 후보 검증이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경원 후보 측은 최근 내곡동 사저 논란으로 인해 악화된 여론이 정권 심판론으로 흐를 지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안형환 나경원 후보 대변인은 "역대 어느 선거나 야권은 심판, 여당은 인물을 강조했는데 이번 선거는 검증론이 이슈가 됐다"면서 "다행히 내곡동 사저 문제도 정리됐다. 그동안 야당이 심판론은 제기하지 않았던 것도 아닌데 선거에 미칠 영향력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청와대>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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