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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빅 데이터시장 노리는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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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권기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이 진화된 플랫폼을 공개하고 소셜 플랫폼의 허브화를 시도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페이스북 개발자컨퍼런스인 f8행사에서 소개된 페이스북 타임라인(Timeline)과 오픈그래프(Open Graph)는 2007년 플랫폼 개념이 공개된 이래 가장 크게 업데이트됐다. 특히, 오픈그래프는 이용 범위와 가능성을 음악과 TV, 뉴스를 넘어 요리나 여행 등 일상생활의 앱까지 확장시켰다.

페이스북이 플랫폼 강화를 통해 노리는 것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향후 시장을 이끌 빅데이터(Big Data)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노림수로 보고 있다.

빅데이터란 일반적인 데이터베이스(DB) 소프트웨어로 분석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버린 데이터 규모를 정의하기도 하고, 다양한 종류의 대규모 데이터에서 중요한 정보 가치를 추출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최근 떠오르는 빅데이터 현상은 후자인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가치 정보를 추출하는 것을 말한다.

◆모바일 데이터 증가율 특히 두드러져

특히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 보급이 대폭 확대되면서 데이터 이용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통신사들 역시 폭주하는 데이터 수요를 감당하느라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데이터 이용량을 줄이기 위해 차등 가격제를 도입하는 통신사들도 적지 않다.

시스코가 올해 초 발표한 '글로벌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예상 백서'에 따르면 지난 해 0.24 엑사바이트(1엑사바이트=1천 테라바이트)였던 세계 모바일 데이터 이용량은 올해는 0.6 엑사바이트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내년에는 1.2 엑사바이트로 증가하며, 오는 2015년에는 6.3 엑사바이트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해부터 오는 2015년까지 모바일 데이터 이용량 증가율이 연 평균 92%에 달한다는 얘기다.

기기별 모바일 데이터 이용 현황에서는 노트북과 넷북의 비중이 두드러진다. 역시 시스코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15년에는 노트북/넷북 데이터 이용량이 전체 이용량의 55.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스마트폰이 26.6%로 그 뒤를 이었다.

시스코는 "노트북/넷북의 데이터 이용 비율이 높은 것은 이전 세대 휴대폰에서는 지원되지 않던 콘텐트와 애플리케이션들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스코는 노트북 한 대가 유발하는 데이터 트래픽은 휴대폰의 515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태블릿은 122배였으며, 스마트폰은 24배로 추산됐다.

◆빅데이터시장 주도권을 잡아라!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구글이나 IBM, 애플, 아마존 같은 업체들이 분주하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도처에 존재하는 데이터를 분석해 전세계가 직면한 에너지나 환경, 식량, 의료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있다.

특히 이들은 빅데이터 활용에 따라 기업이나 공공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산성을 개선하며, 사업혁신과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맥킨지는 빅데이터의 활용을 통해 산업 부문별로 약 0.5~1% 생산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의료부문에서는 연간 3천300억 달러, 유럽 공공부문에서는 2천500억 유로를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의 움직임 역시 최근의 이런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플랫폼을 빅데이터 현상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다. 빅데이터시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정보수집과 분석이다. 페이스북은 정보수집 측면에서 여타 업체들보다 유리하다. 8억명이라는 충성도 높은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매월 페이스북에서 7천억 시간을 보내며, 300억개의 콘텐츠를 주고받고 있다.

70개 이상의 언어로 페이스북에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 기반은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서비스 이용자들이 생성한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그 정보를 광고주에게 제공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빅데이터에서 중요한 가치정보를 추출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혁신을 꾀하고자 한다. 광고주 중심에서 벗어나 기업들을 위한 사업기회 정보 제공이라는 고도의 마케팅 및 컨설팅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이를 위해 정보수집 단계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었고 그 결과물이 플랫폼 진화로 나타난 것이다.

◆플랫폼 진화, 정보수집 능력 강화책 일환

최근 페이스북의 트래픽량이 줄어든 것도 이런 전략을 가속화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탯카운터란 사이트가 소셜미디어들의 트래픽 유발 효과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스텀블어픈이 전체 트래픽의 49.33%를 몰아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미디어가 유발하는 트래픽의 절반 가량을 책임졌다는 얘기다.

반면, 페이스북의 트래픽 유발 비율은 37%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올초까지 페이스북은 각종 소셜미디어 중 가장 많은 트래픽을 유발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스텀블어픈에 역전당했다. 스텀블어픈의 맞춤형 소셜검색서비스가 다양한 콘텐츠 정보를 끌어들이면서 이용자 기반을 확대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후발주자에 트래픽 유발 효과에서 뒤쳐지면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플랫폼 강화를 서두른 것으로 분석된다.

페이스북의 플랫폼 전략에서 오픈그래프를 주목해야 한다. 오픈그래프는 빅데이터 전략을 가속화 할 수 있는 촉매제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오픈그래프는 페이스북 기반 앱들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한 개방형 플랫폼이다. 개발자들은 이 플랫폼을 통해 손쉽게 앱을 등록하고, 이 앱을 이용자들에게 보급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요리와 운동, 여행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앱이 쏟아져 나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페이스북용 앱이 많아지면서 콘텐츠 생태계가 풍성해지고, 페이스북은 생태계를 활용해 이전보다 더욱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빅데이터시장 주도에 필요한 정보수집력이 이들 플랫폼 강화로 현실화 될 수 있게 됐다.

페이스북의 소셜 플랫폼 전략은 앞으로 빅데이터 시장 주도라는 큰 그림에서 계속 그려져 갈 것이다. 그 일환으로 소셜 플랫폼의 지식플랫폼화도 가속화 될 것이다. 빅데이터시대에 지식플랫폼은 가치 정보를 빠른 시간내 더 많이 추출할 수 있는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 최근 소셜기반 질의응답서비스 '프랜드닷리'를 인수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오늘날 위치정보와 맞물려 다양한 정보들이 가치정보로 활용되고 있다. 휴대폰에서 나올 수 있는 개인화 정보가 위치기반 정보와 맞물려 개개인들의 행동유형을 계량화 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구글이나 애플, 페이스북 등은 이런 정보를 분석해 시장의 움직임과 사업 기회를 파악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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