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기자] 삼성SDI(대표 박상진)가 일본 니치콘(회장 타케다 잇페이)을 통해 일본 시장에 가정용 대용량 전력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를 독점으로 공급한다.
삼성SDI와 니치콘은 지난 5일 일본 교토에 있는 니치콘 본사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SDI는 ESS 배터리 모듈과 BMS를 니치콘에 독점 공급하고, 니치콘은 PCS(Power Conditioning System, 전력제어장치)를 추가하여 완제품을 제작, 최종고객에게 판매하게 된다.
삼성SDI는 가정용 ESS를 2012년 상반기부터 니치콘에 본격적으로 공급한다. 2014년까지 일본 내 가정용 ESS 시장점유율 30% 이상 선점이 목표다.
ESS는 비교적 저렴한 심야전력을 사용하여 축전하거나 태양광 발전시스템(PV)과 연계하여 사용하는 장치다. 전기요금을 절감하고 전력의 효율을 높일 수 있으며, 정전 등 유사시에 비상전원을 제공하고 효율적으로 대처가 가능한 '스마트그리드'의 핵심 플랫폼이다.
지난 대지진과 원전사태 이후 촉발된 전력대란으로 인해 현재 일본에서는 가정용 ESS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본 가정용 ESS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72%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도 연평균 14% 가까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앞선 배터리 경쟁력을 기반으로 ESS 사업의 지속적인 시장확대에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며 "앞으로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연계, ESS사업을 다각도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50년 창업된 니치콘은 컨덴서(캐파시터) 분야의 세계적인 선두 기업으로, PCS 뿐만 아니라 EV(전기차)용 충전기 등의 전력제어관련 기술 역량이 대내외적으로 검증된 업체다.
최근에는 전기차, 태양광/풍력발전과 같은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컨덴서 등으로 관련 부품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앞으로 삼성SDI와 다양한 사업기회에서 협력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