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동서식품 맥심 커피믹스의 프림이 카제인나트륨에서 천연카제인으로 교체된다.
최근 점유율 하락 등 부진을 면치 못하자 성분 교체라는 특단의 초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동서식품은 30일부터 프리마의 원료 중 하나인 카제인나트륨을 천연카제인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동서식품은 이번 교체에 대해 최근 소비자조사결과 일부의 소비자들이 '카제인나트륨'을 인체에 해로운 성분으로 오인하고 있는 것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동서식품은 우유단백질의 공급원으로서 우유, 천연카제인, 카제인나트륨은 모두 기능과 안전성에 있어서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안경호 동서식품 홍보실장은 "우유단백질인 카제인나트륨은 하루 섭취량의 한도가 정해져 있지 않은 안정성이 입증된 성분으로서 전세계적으로 커피 크리머에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하지만 카제인나트륨에 대한 경쟁업체의 광고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필요한 오해와 우려 때문에 교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한 남양유업은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무지방 우유를 넣었다'고 광고했다.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 광고문구가 카제인나트륨이 들어간 타사 제품을 비방할 수 있다며 광고 중단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는 동서식품의 프리마의 성분 교체에 대해 최근 커피믹스 시장에서 맥심 점유율이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AC닐슨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대형마트 기준으로 불과 1.7%의 판매 점유율을 차지했던 남양유업은 지난 6월 기준 11.3%를 기록했다. 불과 6개월 만에 무려 10%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며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반면 같은 기간 네슬레는 판매 점유율이 11.7%에서 9.7%로 2% 하락했으며, 동서식품은 84.8%에서 77.1%로 7.7%나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이 소비자의 불안 심리를 이용해 화학적합성품이라고 카제인나트륨을 비방하면서도 자사의 제품은 무지방 우유를 넣다는 마케팅이 성공, 동서식품 등 경쟁사 점유율이 줄어들면서 동서식품도 비용 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합성 카제인나트 대신 천연 카제인나트륨으로 성분을 교체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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