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네이트 해킹으로 빼돌린 개인정보를 갖고 신용카드가 발급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2차 피해가 현실화됐다고 우려하고 있는 반면 지난달 벌어진 네이트 해킹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구 모씨는 지난 19일 외환카드 등 2~3곳의 카드사에서 자신의 명의로 신용카드 추가 발급 신청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구씨는 카드 추가 발급 신청을 한 적이 없는데다 네이트 비밀번호까지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해커가 구 씨의 네이트 메일에 접속, 카드 명세서 상의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신용카드를 추가발급받았다는 주장이다.
금융감독원 최한묵 IT감독국장은 브리핑을 통해 "네이트 해킹을 통한 외환은행의 신용카드 발급 절차를 확인해본 결과 해커가 고객센터에 전화해 신용카드 추가 발급을 신청, 카드 발급 신청사실이 피해자에게 문자로 발송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해킹된 개인정보만으로는 신용카드의 추가발급은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지난달 말 일어난 네이트 해킹과 직접적 관련이 있다는데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네이트 해킹 사고 이전에도 여러번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통해 상당수 국민들의 개인정보가 노출됐다.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동일한 아이디로 여러 사이트를 이용하기 때문에 다른 사이트를 통해 유출된 개인정보가 네이트 계정 도용에 이용됐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해커들이 유출한 비밀번호와 주민등록번호 등의 암호를 풀었다면 벌써 대규모의 피해사례가 신고돼야 하는 데 유사한 사례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
SK컴즈 관계자는 "이번 신용카드 부정발급은 네이트 해킹이 연관됐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는 단순 추정사실일 뿐"이라며 "2차 피해 예방 센터에도 유사한 사례의 신고는 1건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암호화된 비밀번호가 풀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비밀번호 변경 캠페인에 동참해주길 바라며 다른 사이트의 비밀 번호도 변경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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