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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 30년] 새로운 가능성 '클라우드'와 '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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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와 모바일은 IT서비스의 '제 2전성기' 예고

[구윤희기자] 전산화와 정보화를 주도하며 달려 온 30년. 하지만 IT서비스 기업들에게는 숨 고를 시간조차 없이 21세기 신기술들이 몰아쳤다.

특히 2000년대 중반부터 화두가 된 '클라우드'는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기술이었다. 클라우드는 데이터의 저장과 관리는 중앙에서 하되 사용자들은 인터넷으로 이 시스템과 연결돼 마치 자신의 시스템인양 전체 혹은 부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

클라우드에 방점을 찍은 기업들은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도 주목하게 됐다.보다 정교하게 모바일 앱을 만들어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를 보도록 한 것이다.

클라우드와 모바일은 이처럼 상호 보완, 공생 관계를 구축하며 IT서비스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기업들에게 있어 클라우드와 모바일은 미래에 대한 투자이자 경쟁력 확보를 위한 미래 그 자체이기도 하다.

◆클라우드, IT 아웃소싱에 '제 2전성기' 만든다

클라우드는 서버와 스토리지 등 인프라를 하나의 서비스로 사용한다는 개념인 IaaS(Infra as a Service),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플랫폼 개념인 PaaS(Platform as a Service),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서비스인 SaaS(Software as a Service)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IaaS는 하드웨어 등 인프라를 임대하는 방식이고 PaaS는 개발 소스코드만 소유하는 개념,SaaS는 IT 관련 서비스를 전반적으로 제공받는 것으로 요약된다.

클라우드를 IT서비스에 접목시키면 현재의 데이터센터를 가상화시켜 비용을 줄이고 데이터 접근 및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체에 접어든 IT 아웃소싱 사업에 있어 새로운 전환기를 만들어 주는 기회인 셈이다.

LG CNS 솔루션사업본부 클라우드사업팀 김균홍 차장은 "IT서비스 기업은 주로 IaaS 분야에 해당한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핵심 업무를 제외한 나머지 업무용 인프라가 클라우드로 갈 전망이라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1~2년 뒤에는 이 시장의 더욱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일 것으로 그는 보고 있다.

실제로 클라우드는 해외에서는 이미 도입이 활성화돼 있지만 국내는 아직 개념 자체가 다소 낯설고 보안 등 불안감을 호소하는 기업이 많아 도입이 늦어진 실정이다. IT서비스 기업들은 지난 2~3년간 치밀한 준비작업을 진행했고 올해 들어 본격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삼성SDS는 'IT자원을 빌려 사용하고 사용한 만큼만 지불하는 방식'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현실화시켜 저비용 고품질의 IT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이 시장에 접근했다.

삼성SDS는 지난 2007년부터 IaaS 형태인 '유즈플렉스' 서비스를 계열사에 제공해 왔다. '유즈플렉스(USEFLEX)'는 IT 인프라 사용량을 기반으로 비용을 청구하는 형식이다. 2009년에는 수원에 클라우드컴퓨팅센터를 구축했으며 IaaS 분야에만 매년 3천억원 전후의 투자를 하고 있다.

삼성SDS는 또한 클라우드의 일종인 서버 기반 컴퓨팅(SBC)을 사내에 구축하고 1만명 임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5월부터 '스마트 오피스'를 실시하는 등 클라우드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SBC란 업무와 관련한 모든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 등을 서버에 저장해 놓고 장소와 디바이스에 관계 없이 필요한 곳에서 접속해 업무를 보는 시스템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업무에 접목한 대표적인 예다.

LG CNS는 지난 6월 부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을 선언하며 눈길을 모은 바 있다. LG CNS는 2012년까지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에 4만평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1차 사업에서만 서버 7만2천대를 운영할 수 있는 규모가 마련된다.

LG CNS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강자인 홍콩, 싱가포르를 뛰어넘는 글로벌 데이터 센터를 구축해 일본 기업과 글로벌 기업 등 국내외 고객들에게 클라우드 서비스와 재난복구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미 상암IT센터, 가산센터, 인천센터 등 국내 데이터센터와 미주, 유럽, 중국의 3개 글로벌 거점센터를 운영 중이다.

◆"클라우드는 미래에 대한 투자"

대규모 데이터센터 등 IaaS 위주로 글로벌 고객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는 LG CNS는 중소기업 고객을 위한 SaaS도 클라우드의 또 다른 축으로 삼고 있다.

LG CNS가 제공중인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는 가상데이터센터를 포함해 데스크톱 클라우드 서비스, 서버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용 가상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등 SaaS 서비스도 포함된다. 정보기술을 통합한 패키지 형태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다.

SaaS는 소프트웨어까지 제공하는 개념이다 보니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처럼 자사 업무 프로세스가 이미 구축된 기업보다는 체계를 잡고 싶지만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중소기업에 적합하다는 판단 아래, 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밖에 SK C&C는 경기도 판교 지역에 2천235억원을 투자해 복합 IT서비스 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며 롯데정보통신은 클라우드 관련 인프라와 플랫폼, 응용 서비스 등 단계별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데스크톱 가상화(VDI) 솔루션을 운영 중이다.

이렇듯 기업들의 클라우드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매출은 집계되지 않는 편이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클라우드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면서 "2012년 하반기 정도가 되면 기업별 매출 비교가 되고 시장 점유율 등이 집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라우드 데이터, 모바일로 활용한다

글로벌 IT산업 전반에 클라우드 열풍이 불면서 IT서비스 기업들이 동시에 주목한 분야는 바로 '모바일'이다.

클라우드 기술로 사용자는 본인의 디바이스에 데이터를 저장할 필요가 없어졌다. 가벼운 기기로도 충분히 업무가 가능해진 것이다. 최근 2~3년 간 속속 출시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은 클라우드 확산에 날개를 달았다.

클라우드 공간에 데이터를 저장하기 시작한 기업들은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주목하게 됐다. 메일이나 메신저 등의 기본적인 애플리케이션부터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그룹웨어 등 보다 정교한 자사 애플리케이션들을 모바일 앱으로 만들어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를 보도록 만든 것이다.

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한 가지 문제점이 발견됐다. 수천, 수만명의 직원들이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의 종류가 '너무'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IT서비스 기업들은 이 부분을 간과하지 않았다. 어떤 기기나 운영체제(OS)에 관계없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적용할 수 있는 하나의 통합 플랫폼 기술을 연구개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SK C&C 솔루션개발팀 정승원 과장은 "현재는 스마트 기기들이 PC보다는 하위에 있지만 머지 않아 주요한 기기가 될 것"이라면서 "현재는 기기들이 윈도OS로 주로 통일된 상태지만 점차 다양해지고 있으며 이를 지원하는 것은 기업에게 있어 비용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에 있어 기기와 OS의 다양화는 결국 '비용' 관점이기 때문에 이를 상쇄해 줄 추상화 계층, 즉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플랫폼(MEAP)에 대한 수요가 생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IT서비스 기업들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SK C&C는 올해 초 발표한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인 '넥스코어(NEXCORE) 모바일과 보안 솔루션 엠쉴드를 바탕으로 안전한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환경 구축을 지향하고 있다.

이 제품은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실행환경 구현 및 시스템 개발 등을 위한 MEAP 솔루션으로, SK C&C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사업의 핵심 솔루션이다.

이 제품은 시장에 출시된 모든 운영체제를 포괄하는 통합 개발 플랫폼을 제공해 한번의 애플리케이션 개발로 모든 모바일 환경에 대응하도록 돕는다.

SK C&C 관계자는 "이 제품을 사용하면 다양한 개발 플랫폼을 별도로 운영할 필요가 없으며 이기종 모바일 운영체제 기술변화에 따른 애플리케이션 추가 개발 부담을 덜게 돼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구축 및 운영비용이 75% 이상 절감된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특히 금융권을 중심으로 서비스 활성화를 모색 중이다. 모바일 환경 구축을 고려하고 있지만 특정 단말 환경에 종속돼 다양한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기관들을 타깃으로 삼은 것이다.

삼성SDS와 LG CNS는 통합플랫폼과 함께 직접 모바일오피스 솔루션 등을 개발해 서비스하는 사례로 꼽힌다.

LG CNS의 경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개발부터 배포, 운영까지 전 과정을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통합솔루션을 올해 선보였다. 이 솔루션은 기업 업무환경을 위한 MEAP 뿐 아니라 기업과 고객 관계 형성에 필요한 모바일 고객 애플리케이션 플랫폼(MCAP)까지 지원해 눈길을 끈다.

즉 기업이 기업 내 모바일 업무에서 더 나아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앱을 개발하고 운영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 솔루션 역시 한 번의 공통 개발로 다양한 모바일 운영체제와 모바일 기기를 지원한다.

LG CNS는 이 솔루션으로 모바일 앱을 개발하면 개발기간을 기존의 1/3 수준으로 줄일 수 있으며, LG CNS의 모바일 클라우드 전문 인프라인 '모바일클라우드센터'를 통해 서비스 안전성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2020년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신성장사업 중 하나로 모바일 서비스를 꼽아 관련 분야를 꾸준히 키워나갈 계획이다. 그룹웨어와 기업 응용시스템 등을 모바일용으로 개발하고 유지 보수해주는 기업모바일 사업과 모바일 사용자용 디지털 콘텐츠 사업이나 모바일 특화솔루션 등의 사업 등이 이에 해당한다.

삼성SDS는 2010년 모바일통합플랫폼인 '시큐어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플랫폼(SEMP)'을 개발해 그룹 계열사에 제공 중이다. 이 제품은 2010년 자체 개발 이후 매년 성능을 추가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을 운영체제마다 따로 개발하지 않아도 되는 원소스 멀티유즈를 채택했다.

기업용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인 '모바일데스크'는 서비스 시작 2년이 채 안됐지만 삼성그룹과 빙그레, CJ 등 국내 100여개 기업에 보급된 상태다.

삼성SDS 관계자는 "삼성SDS의 경영과 영업정보 등 기간계 시스템 개발 운영 노하우와 SEMP의 안정된 기술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현장 경영 지원 솔루션인 'BI 대시보드'를 탑재해 비즈니스 현장에서 필요한 ▲제조 ▲관리 ▲유통 ▲판매 등 현장업무를 처리하도록 돕고 있다. 스마트폰 단말기 크기에 최적화하여 재무현황, 고객정보 등 기업 내 경영정보 지표들을 사용자가 보기 편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또 현장 세일즈 지원 솔루션인 세일즈 자동화(SFA)와 병원용 솔루션 전자의료정보차트(EMR) 기능 등을 추가해 고객사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밖에 아시아나IDT가 출시한 '스마트 비즈니스 포털 1.0'이나 동부CNI의 '코리아원 MEAP' 등도 이 시장에 가세하면서 시장 활성화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플랫폼 시장, 1년새 10배 증가

클라우드와 마찬가지로 모바일 플랫폼 시장도 아직은 미미한 실정이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동향이 워낙 빨라 국내 움직임도 예측하기 어렵다.

SK C&C 정승원 과장은 "1조 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시장이 1년 사이에 10배 이상 급증했다"면서 "국내 시장 통계는 거의 무의미한 수준이지만 시장이 워낙 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2, 2013년 정도에 기업의 MEAP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이미 기업들의 도입 의지가 나타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게다가 모바일에 주력하고 있는 IT서비스 기업들이 이를 통한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플랫폼 기술은 스마트TV 등 스크린을 갖고 있는 모든 기기로 확산될 수 있다"면서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실었다.

구윤희기자 yu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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