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국내 차량용 블랙박스 의무화 법안이 발의됨에 따라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6일 이상민 자유선진당 의원은 차량 제조회사가 차량에 운행영상기록장치(차량블랙박스)를 의무적으로 장착해 출고하도록 하는 '교통안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개정안에는 '자동차 내외의 특정 공간 및 운행기간 외에 영상기록을 하면 안 된다'는 단서 조항이 추가됐다. 최근 택시에 장착된 블랙박스를 악용한 범죄 사례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 블랙박스로 인한 차량 탑승자의 인권 및 사생활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상민 의원은 "자동차에 블랙박스를 설치해 교통사고 책임 소재 판단을 쉽게 하고 교통사고 예방 효과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 미국 등 해외에서는 이미 의무화
이번 개정안 발의에 블랙박스 제품을 출시하는 관련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5만대 규모를 형성했으며, 올해는 5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기존의 여러 전문업체들을 비롯해 최근엔 팅크웨어, 파인디지털 등 내비게이션 제조업체들까지 시장에 진출해 있는 상태다.
내비게이션 업계 한 관계자는 "차량용 블랙박스는 내비게이션 제조사들의 새 먹거리"라며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 규모가 1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향후 블랙박스 시장은 그 성장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토해양부는 지난 2009년 버스, 트럭, 택시 등의 상업용 차량에 대해 오는 2013년까지 디지털운행기록계(차량용 블랙박스)를 의무 장착하도록 공포한 바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차량용 블랙박스 장착 의무화 정책이 입법화된 곳이 많다. 유럽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모든 차량에 블랙박스를 의무화했고, 미국 역시 올해부터 4.5톤 이하 모든 차량에 블랙박스를 장착하도록 했다.
내비게이션 업계로서는 호기다. 이미 내비게이션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지 않을 뿐더러 기존 브랜드 인지도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내비게이션 1위 업체 팅크웨어의 경우 지난 3월 HD급 화질의 녹화가 가능한 차량용 블랙박스 '아이나비 블랙 클레어'를 선보이며 제품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팅크웨어 홍보팀 박상덕 부장은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이 성장하고 있음에 따라 최근 HD급 화질을 기반으로 한 차량용 블랙박스를 출시했다"며 "사고순간의 영상 뿐 아니라 주정차중 사고시에도 영상을 기록해 고객의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교통안전공단이 시범 운행한 결과 차량용 블랙박스를 장착하면 사망사고 건수가 48% 감소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며 "아울러 차랑용 블랙박스가 장착된 차량에 대해서는 보험사들이 최고 3~4%까지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등 관련 제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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