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앱스토어(App Store)'라는 상표를 놓고 아마존과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이 독립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겟자(GetJar)에도 이 명칭을 쓰지말라고 통보했다.
앱스토어라는 명칭을 놓고 애플과 다른 기업의 분쟁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애플 대행사는 이 내용증명서에서 겟자가 앱스토어 대신 '모바일 다운로드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서비스'라는 이름을 쓸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자 라워스 겟자 최고경영자(CEO)는 "앱스토어라는 말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밝혀 강력히 대항할 것임을 암시했다.
그는 "겟자는 이미 애플보다 먼저 2005년부터 소비자들에게 애플리케이션 제공 사업을 해오고 있다"며 "오늘날 일반인이 앱스토어라고 인식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라워스는 또 "우리는 이 비즈니스 모델과 관련해 강력하고 글로벌한 사업을 만들어 왔고 우리가 하는 일을 설명하기 위해 앱스토어라는 말을 계속 쓸 것"이라며 "애플은 마치 자신이 법 위에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했다.
겟자는 지난 2월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 등으로부터 2천5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은 바 있어 애플이 소송을 제기할 경우 맞소송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겟자는 현재 안드로이드를 포함해 여러 모바일 운영체제(OS)를 쓰는 단말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15만개의 공짜 앱을 제공하고 있다.
겟자와 비슷하게 애플로부터 앱스토어 용어 사용중지 요청 내용증명서를 받은 아마히(Amahi)라는 회사는 소송을 감당할 비용이 없다며 최근 자사 애플리케이션 마켓플레이스의 이름을 바꾸기 위해 사용자들로부터 이름을 공모하고 있다.
이번 내용증명서 발송은 애플이 스마트폰 경쟁사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앱스토어'라는 용어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애플은 지난 2008년에 '앱 스토어'에 대해 상표 등록을 했으며, 지난 3월부터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앱 스토어(Appstore)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아마존에 대해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해놓고 있다.
애플은 특히 이 소송과 관련해 아마존을 상대로 '앱스토어 용어 사용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는데 법원은 최근 이를 기각한 바 있다.
법원은 기각 사유로 아마존이 이 용어를 쓸 때 애플의 브랜드가 더 약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애플이 입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애플 대변인은 겟자에 보낸 내용증명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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