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디지털이미징이 삼성전자에 흡수 합병된지 1년이 넘었다. 이달로 16개월째다.
삼성 디지털 이미징 부문은 지난 2009년 삼성테크윈에서 분사했다. 이후 별도 운영되다 지난해 4월 삼성전자에 합병됐다.
이후 삼성 카메라는 비약적인 성장을 거뒀다. 미러리스 카메라 NX10에 이은 후속 모델 NX5, NX100, NX11이 출시됐고, 이에 최적화된 획기적인 제품 i펑션 렌즈도 라인업을 갖춰가고 있다.
삼성 카메라는 삼성전자에 통합된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누적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콤팩트 카메라 부문 역시 부동의 1위를 달린다. 삼성전자의 '1등 신화'를 디지털 카메라 부문에서도 계승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아직 삼성전자에 고스란히 녹아들지 못한 부분도 있다. 애프터 서비스(AS)다. AS는 원래 삼성전자의 강점 중 하나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AS하면 삼성'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삼성 카메라 AS는 조금 예외다. 삼성 카메라 서비스센터는 과거 삼성테크윈 시절의 서비스 센터가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총 45곳 정도로, 서울에는 8곳이 있다. 이 정도면 다른 지역보다는 많은 편이다. 강원도에는 단 3곳밖에 없다.
서비스센터의 이름 역시 상당수가 '케녹스서비스센터'로 여지껏 남아 있다. '케녹스'는 현재는 사용하지 않은 삼성 카메라의 옛 브랜드다.
반면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는 전국적으로 총 159개가 존재한다. 국내 최대 규모다. 하지만 삼성 디지털이미징은 통합된지 1년이 넘도록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통합 중'이다. 구체적인 통합 완료 예정일도 없다. 이쯤되면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기술력이나 제품 자체의 질도 중요하지만, AS 역시 제품 구매의 큰 변수다. 실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가 아이폰보다 더 많이 팔리는 데에도 삼성 AS에 대한 소비자들의 믿음이 한몫을 했다. 애플도 AS 때문에 빈축을 사는 곳이 국내 시장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애플 제품이 아무리 좋더라도 이건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니, 파나소닉 등은 삼성보다는 적은 30여곳의 AS센터를 운영하는 대신 가전과 카메라를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아쉬움이 생기는 것은 바로 이 대목이다.
최근에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은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게 한다. 최근 조직개편으로 무선사업부 신종균 사장이 디지털이미징사업부까지 총괄 하고, 새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에 한명섭 전무가 임명됐다.
신 사장은 그동안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으로 역임하며 갤럭시 신화를 창조, 최근 삼성 내 가장 주목받은 CEO 중 한명이다. 한 전무는 2006년 멕시코 생산법인장을 맡아 최적의 TV 공급기지로 만들어 북미 TV 시장 점유율 1등 달성에 기여한 일등공신.
디지털이미징사업부에도 확실하게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통합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지 주목된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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