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정부과천청사 대강당에서 재정부 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에서 박 신임 장관은 "전임 윤증현 장관은 탁월한 통찰력과 남다른 리더십으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극복의 빛나는 업적을 남겼다"면서 "모든 면에서 부족한 본인이 엄중한 시기에 장관직을 맡게 돼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기 국면을 지나면서 현재 국내 성장과 분배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서민 살림살이는 더 어려워졌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국제 기구와 외신 등에서는 우리나라를 금융위기 극복의 모범사례로 칭찬하지만, 대부분 국민은 이에 공감하지 않는 등 명과 실이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대외경제 여건도 중동⋅북아프리카 정세 불안, 유럽 주변국 재정위기, 국제유가 불안 등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 경제의 위험 요인을 강조했다.
박 신임 장관은 또 "앞으로는 명성과 실상, 겉과 속, 거시지표와 체감경기가 부합하는 선진 일류경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경제 회복의 온기가 국민의 장바구니와 가계부, 보금자리⋅일터와 배움터로 퍼져나가도록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순항고도에 안착하기 위해 여전히 상승 중인 우리 경제의 체질을 착실히 다져서 대내외 난기류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서민생활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물가 안정과 일자리 창출 ▲불확실성이 상시화된 상황에서 경제체질 강화 ▲부문별 격차 축소와 성장 혜택의 고른 분배 ▲미래성장동력 확충 등을 제시했다.
박 신임 장관은 "경제 정책이 의도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국민과 시장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재정부에는 미관말직도 없고 현관요직(顯官要職)도 따로 없기 때문에 모든 직원들은 더 낮은 자세, 더 열린 마음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온 몸을 던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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