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최고경영자(CEO) 10년 재직기간 동안 가장 크게 실패한 것은 소셜 네트워킹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페이스북이 이와 관련 구글의 제휴 요청을 거절했었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등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이날 WSJ 산하 블로그 사이트 올씽스D가 개최한 'D9 컨퍼런스'에 참석해 구글의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할 당시 페이스북에 사업 제휴를 제안했다가 퇴짜 맞았던 사실을 털어놨다.
"페이스북은 전통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파트너"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는 구글이 소셜 네트워킹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 지를 알려주는 사례다. 검색 제왕으로 불리는 구글의 경우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내놓으며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으나, 월가 투자가들은 소셜 분야에서 구글의 변신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다.
구글의 주 수입원은 광고인데 페이스북과 그루폰을 중심으로 한 소셜 네트워킹 업체들의 급부상으로 이 부분이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슈미트는 자신이 CEO로 재직할 당시 페이스북으로부터 제기된 위협을 제대로 헤쳐나가지 못했음을 공개 석상에서 인정한 것이다.
그는 "3년전에 이 문제를 제기한 바 있고, 무엇이든 했어야 했으나, 실패했다"며 "CEO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에릭 슈미트는 지난 4월 10년 재직하던 CEO 자리를 창업주인 래리 페이지에게 물려준 바 있다.
그는 "미래의 구글 제품들은 1일 서비스를 시작하는 소셜 커머스 '플러스1'처럼 소셜 기능을 덧붙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미트는 또 "애플과는 좋은 파트너였으나(슈미트는 애플의 이사회 멤버였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개발하면서 관계가 악화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그러나 "최근에는 구글이 아이폰에 지도 기술을 공급하는 등 두 회사의 협력 관계를 새롭게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미트는 창업주인 래리 페이지 CEO에 대해 "페이지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집중력이 나보다 좋다"며 "내가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제품 출시 등에 관해)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슈미트는 MS에 대해서는 소비자를 위한 혁신이 부족하다며 앞으로 위협적인 경쟁 업체가 되지는 못할 것으로 평가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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