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구기자] 황우여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신임 지도부의 행보에 대해 당내에서 이견이 오가고 있다.
무엇보다 신임 지도부가 당과 정부의 기존 정책기조를 흔드는 '포퓰리즘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안상수 전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낸 심재철 의원은 23일 황우여 원내대표의 '등록금 인하 추진'에 대해 비판했다.
심재철 전 정책위의장은 "의무교육도 아닌 고등학교에 대한 무상교육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학에 대한 무상교육을 추진해 나아가겠다니 그 재원은 어디서 만들어낼지 어안이 벙벙하다"고 지적했다.
심 전 의장은 "(등록금 인하 추진이) 성과와는 상관없는 복지의 차원으로 시행할 만큼 우리의 소득이나 재정이 여유가 있는지 궁금해질 따름이다"며 "내년 총선과 대선 때문에 대학생에 대한 이같은 방안을 생각해낸 것으로 보이지만 과연 그런다고 표심이 돌아올지도 극히 의문이다"고 밝혔다.
또한, 이주영 현 정책위의장이 '추가 감세 철회'에 대해 강한 추진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당내 일각에서는 불안감을 나타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지난 19일 정책위 워크숍 자리에서 "최근 법인세 추가감세 철회에서 후퇴한 것처럼 해석하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말한다"며 정책 추진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수도권 일부 의원들은 "여당이 정부의 정책 기조를 받쳐줘야 하는데 방향을 다르게 가는 것 같다. 국정 철학을 흔들어서는 안된다"며 반감을 나타냈다.
일부 의원들은 "현 원내 지도부는 스스로 중심을 잡지 않고 누군가에 의해 조종된다는 생각마저 있다"고 지적했다.
'4.27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당 쇄신의 한 방향으로 정책 기조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한나라당 지도부가 지속적인 행보를 이뤄낼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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