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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藥 베스트10]④광동제약, 가정상비약 '광동우황청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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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처방 그대로'…73년 출시 이후 가정 필수 상비약으로 자리잡아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수십년간 국민 건강을 지켜 온 제약 노하우에 기반해 시판하고 있는 이른바 '국민약'으로 자리잡아온 한국인의 명약들을 소개한다. 의약계 및 소비자의 평가와 매출액 등 객관적 데이터를 토대로 아이뉴스24가 선정했다.[편집자]

[정기수기자]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사는 것이 화두다. 건강은 은행에 넣어뒀다가 급하면 다시 빼내 쓸 수 없기 때문에 평소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에 이상이 생긴 다음 후회해 봐야 그때는 이미 늦다.

평소 잘 먹고 열심히 운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건강하고 활력있는 생활을 위해서는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적절한 의약품의 규칙적인 복용도 간과할 수 없다.

◆"큰 세상을 바꾸는 조그마한 약 이야기"

#1.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후 아직 직장을 찾지 못한 김모씨(29)는 서류 전형에는 매번 통과하지만 면접에서 고배를 마시기 일쑤다. 이유는 면접장에만 가면 몸을 떨고 말을 더듬기 때문이다.

#2. 갓 면허를 딴 이모씨(24.여)는 운전대만 잡으면 손이 떨리고 가슴이 두근거려 당황스럽다. 큰 맘 먹고 뽑은 새 차를 마냥 주차장에만 놓고 있자니 답답하고 차를 끌고 나가자니 두려움부터 앞선다.

과거 우황청심원은 노인이나 장년층에게 필요한 약제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노인·장년층은 물론 심리적 안정을 취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면접을 앞둔 취업 준비생이나 승용차 안에 상비하는 운전자가 늘고 있다.

시대가 지나도 변치 않는 전통한방 의약품 중 손꼽히는 것이 '우황청심원'이다.

우황청심원은 예로부터 '기사회생(起死回生)의 영약'으로 알려져 왔다. 고혈압, 동맥경화, 뇌졸중 예방은 물론 스트레스와 경련 등 위급한 상황의 환자에게 뛰어난 약효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우황청심원(牛黃淸心元)은 '우황청심환(牛黃淸心丸)'과는 다르다.

우황청심원은 원전인 금궤요락 6권에서 30가지 한약재로 처방되었다는 기원을 찾을 수 있으며, 송나라 태평혜민화제국방에는 우황청심원(牛黃淸心圓)으로 수록돼 있다. 국내의 경우 의방유취, 신집어의촬요방, 언해납약증치방, 조선왕조실록 등이 우황청심원(牛黃淸心元)을 기록했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 초기까지 국가 상비약으로 관청에서 사용됐다. 이후 허준이 1613년(광해군 5년) 당대의 석학들과 함께 엮은 동의보감에서 한약재 30여개를 이용한 처방법을 정리해 오늘날까지 전해오고 있다.

현재도 중국에서는 우황청심원 대신에 우황청심환이라 부르며 한약재도 20여개만 사용한다.

반면 우황청심원의 주원료는 소의 담낭에서 형성된 결석인 '우황'과 사향노루의 사향낭에서 얻어진 '사향'이다.

우황은 중추신경을 진정시키고 심장을 수축시킨다. 또 적혈구 생성을 도와주고 염증을 완화한다. 사향은 호흡을 조절하는 중추신경과 심장을 흥분시켜 구급약으로 쓰여왔다.

이 때문에 서양의학이 국내에 도입된 지 100년이 지났지만, 우황청심원은 현재도 집집마다 비상 상황에 대비해 한두 알씩 상비하는 필수품이자 대한민국의 대표명약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의료전문가들은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우선 우황청심원으로 응급처치를 한 후 병원으로 옮겨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도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우황청심원'을 평소 가정이나 사무실, 승용차 등에 비치해 놓아 두는 작은 주의가 심한 스트레스나 뜻밖의 비상 상황을 맞이해서도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감을 조성해 큰 사고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다.

◆'광동우황청심원' 고혈압, 중풍 등 노인·장년층의 상비약…'항불안' 효과로 젊은층까지 복용 확대

우황청심원은 오래 전부터 불안과 긴장을 완화시켜 마음에 안정을 주고 정신을 맑게 해주는 데 널리 사용돼 왔다. 또 신체의 운동능력 마비와 언어장애 등을 일으키게 하는 순환기계질환 치료에 쓰이는 것 외에도 광범위한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

뇌졸중으로 인한 의식장애, 언어장애, 운동장애 뿐만 아니라 과도한 스트레스에 의한 고혈압, 심계항진, 자율신경실조증으로 인한 인사불성, 호흡곤란, 급.만성 경풍(어린이의 경련)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우황청심원은 조선시대 명의 허준의 동의보감 처방에도 '갑작스러운 중풍으로 정신을 잃어 말을 제대로 못하고 입이 비뚤어지며 손발을 잘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고 기록돼 있다.

실제로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류종훈 교수 연구팀은 전통적으로 뇌졸중, 심장의 고동, 의식과 불안의 손실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되어 온 우황청심원의 주요 효능인 항불안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실험용 쥐를 활용, 행동 특성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우황청심원을 경구투여 받은 쥐는 우황청심원 모든 용량(100mg, 200mg, 400mg, 800mg/kg)에서 근이완이 유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정신불안, 인사불성 등에 대비한 가정 상비약으로 알려진 우황청심원이 실제로 항불안 효과를 갖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우황청심원을 만드는 제약사는 10여 곳으로, 그중 대표 브랜드는 광동제약 '광동우황청심원'이다.

광동제약의 '광동우황청심원'은 의성(醫聖)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 처방에 따라 우황, 사향 혹은 영묘향 등 30여 가지 약물을 성분으로 해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전통 한방제제다.

광동우황청심원은 발매 초기 고혈압이나 중풍 등 다소 무거운 중증 적응증으로 40~60대 계층을 주요 소비층으로 삼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나 운전시, 각종 시험 등 다양한 경우에 안정을 취하는 목적으로 많이 사용되면서 20~30대 젊은층까지 복용계층이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천연사향이 함유된 광동우황청심환은 의료전문가들로부터 노인, 장년층 어른뿐 만 아니라 심리적 불안감 해소, 안정 감을 갖게해주는 상비약으로 효과가 크다고 평가받고 있다.

일선 약국가에 따르면 장기운전을 하는 운전자나 동승하는 가족, 그리고 응급환자 발생 시 상비약으로 우황청심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서울 종로구 소재 약국에서 만난 정모씨(39.직장인)는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과 친지들에게 가정상비약으로 선물하기 위해 우황청심원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38년 최씨 고집 '광동우황청심원', 시장점유율 1위 '국민 가정상비약'으로

광동제약은 지난 1973년 '광동우황청심원' 출시 이후 엄선된 약재와 한방 노하우로 제품을 공급해오고 있으며, 특히 1990년을 전후해서는 제제기술을 한 단계 높임으로써 마시는 액제제품을 생산, 체내 흡수율을 높였다.

제품을 처음 출시했을 때 최수부 회장은 TV광고에 출연해 '최씨 고집'을 강조했었다. 당시 기업주의 광고 출연은 파격적인 시도였지만 그만큼 품질에 자신이 있었다는 반증이다.

업계에서는 제품 광고에 인기 모델을 쓰지 않고 회사 대표가 직접 출연한 것과 "최씨 고집으로 고집스레 직접 원료를 골라왔다는 바로 그 약, '광동우황청심원'" 이라는 카피로 차별성을 더했다는 평가다.

최 회장은 지금도 매주 경기 평택시 송탄공장으로 내려가 직접 우황청심원에 들어가는 사황과 우황 등 약재를 직접 살핀다.

최 회장은 "약재가 약효를 좌우하기 때문에 아무리 비싸더라도 좋은 약재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약품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한 치의 소홀함도 있을 수 없다"며 지금껏 손수 약재를 고르는 이유를 밝힌다.

고집스럽게 동의보감처방법을 지켜온 광동우황청심원은 지금도 천연사향만을 사용하는 까닭에 한정생산되는 것이 특징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우황청심원은 각종 연구에서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고, 치매 개선·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기업의 이윤에 앞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의 필수 가정상비약으로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광동제약은 최수부 회장이 직접 출현한 TV광고 '명가'편 등을 통해 주효능 표시도 불안, 초조 등 알기 쉬운 표현을 사용해 소비자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이에 따라 고혈압과 중풍 등 다소 무거운 적응증으로 40~50대를 겨냥했던 과거의 마케팅 형태에서 벗어나 운전, 취업 면접 등 다양한 소재로 주목율을 높여 20~30대 젊은 층으로 복용층을 확대시키고 있다.

광동우황청심원은 복용 연령층이 확대되면서 매출액도 2008년 140억원에서 지난해 210억으로 급상승했다. 2008년 40%였던 시장 점유율 역시 지난해 65%까지 높아지며 국내 우황청심원 시장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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