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성기자] SK텔레콤의 2.1기가 주파수 경매 참여가 제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2.1기가(㎓) 대역과 함께 추진될 1.8기가 대역의 주파수 경매는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파수 경매 이후 800메가(㎒)~900메가 대역 저주파, 1.8기가 및 2.1기가 등 통신3사가 고른 영역의 주파수를 확보하게 돼 주파수 지형도가 새롭게 재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17일 "주파수 경매는 경쟁상황 평가를 토대로 특정 사업자의 경매 제한을 포함하느냐가 위원회가 검토할 여러 방안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사무국의 안을 토대로 상임위의 합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통신위 안팎의 기류를 종합하면 2.1기가 대역 주파수의 경우 특정 사업자만 주파수 확보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경쟁 활성화 걸림돌'의 중요한 요소의 하나라는 인식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주파수의 '보유' 여부가 경매참여 제한 여부의 핵심 사유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방통위 위원회 역시 2.1기가 주파수 보유자 전체를 경매 참여에서 배제하느냐, 보유량이 많은 사업자를 배제하느냐를 놓고 최종 검토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1기가 대역의 경우 지난해 20메가를 추가로 확보한 SK텔레콤이 60메가 폭을 보유하고 있다. KT는 40메가를 보유중이며, LG유플러스는 이 대역의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방통위는 2.1기가 대역을 확보한 사업자가 유럽식 4세대 이동통신서비스(LTE)에 투자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파수 관련 한 전문가는 "SK텔레콤 등 일부 사업자가 경매참여가 제한될 경우 경매공고가 통신사업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2.1기가 대역은 LG유플러스가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1.8기가는 참여제한 없을 듯
반면 사용기한이 오는 6월로 만료돼 KT가 반납할 1.8기가 대역의 경우 경매참여 제한을 두지 않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는 통신 3사가 모두 원하는 2.1기가 대역과 달리 1.8기가 대역은 경쟁이 비교적 심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이 대역의 경매참여 제한의 실익도 없다고 분석하는 것으로 보인다.
1.8기가 대역을 함께 경매할 경우 최소 2개사업자에 주파수를 할당할 수 있고, 2.1기가 대역을 10메가씩 쪼개 경매한다면 3개 사업자 모두에 할당할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1.8기가 대역을 2.1기가와 함께 경매하려는 것은 통신사들간 2.1기가 경쟁이 수위를 넘은데다 트래픽 폭증에 따른 대처를 위해서는 추가 할당이 절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면서 1년만에 수십배의 트래픽이 증가하고 있다"며 "통신사들이 주파수 확보와 함께 펨토셀이나 와이파이 활성화에 나서는 것도 비용 효율적으로 망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이르면 이달 말 상임위원 전체회의에 2.1기가 및 1.8기가 주파수 경매안을 상정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최종적으로 경매방안을 결정한다.
늦어진 경매 일정을 감안하면 오는 7월경 할당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방통위는 방송용으로 사용중인 700메가 대역은 이번 경매에 포함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 관계자도 "700메가 대역은 2013년에나 비게 돼 지금 경매를 실시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1.8기가 대역을 SK텔레콤이 확보하게 된다면 3사 모두 800~900메가 대역, 1.8기가 및 2.1기가 대역을 확보하는 지형도가 갖춰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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