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정종환(사진) 국토해양부 장관이 LH본사 이전과 관련해 '임기 중 마무리하겠다'고 발언한 이후 조만간 결과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민주당과 전라북도가 분산배치론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부터 당론으로 결정한 LH 본사의 분산 배치를 강조했다.
손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국민에 대한 약속을 헌신짝처럼 팽개치고 국가균형발전 목표를 정면 위배해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은 LH공사의 분산배치라는 당론과 국민 열망을 반드시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제1야당의 당론과 전북도민의 분노, 궐기에도 이 정권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며 "이런 식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무시하면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세균 최고위원 역시 "이 정권이 국민에게 한 약속을 어기고 힘으로 우리 전북에 오도록 되어있는 토지공사를 빼앗아 특정 지역에 헌납하면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이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되어서는 안 될 우악스러운 이명박 정권의 잘못된 국정운영"이라고 질타했다.
전북 익산 출신인 이춘석 대변인도 "LH공사 분산배치는 국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2009년 4월 16일 국토해양부 장관은 LH 분산배치안을 국회에서 전 국민앞에 확고하게 약속한 바 있고, 당시 어느 도에도 불리하게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면서 "최근 LH공사 분산배치안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일괄 배치를 주장하고 있고 정부가 일괄배치안을 지지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추측 보도가 난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정부의 이런 오락가락한 태도가 결과적으로 지역 갈등을 심화시키고,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가 될 것임을 상기시키고자 한다"면서 "혁신도시는 경제성 문제로 따질 수 없는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개발의 의미가 큰 선도적인 사업으로 이제 와서 경제성 문제로 일괄배치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완주 전북도지사와 민주당 전북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토해양부를 항의 방문했지만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자리에 없었다. 김 도지사와 의원들은 이에 강하게 항의하며 정 장관이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LH공사와 관련해 삭발을 감행한 장세환 의원은 기자에게 "정종환 장관이 뭐가 구려서 그러는지 모르지만 전북도지사와 의원들이 미리 이야기하고 왔는데 이렇게 무례할 수 없다"면서 "정부가 이렇게 대국민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면서도 이유도 제대로 제시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장 의원은 "동남권신공항 백지화에 따른 보상 차원에서 LH본사 경남 일괄이전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는 오만한 이명박 정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북 의원들은 조만간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항의방문도 계획하는 등 LH본사 이전과 관련해 강하게 항의하고 있어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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