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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의 트윗덱 인수 "약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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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현기자] 결국 손에 넣었다. 트위터가 우여곡절 끝에 대표적인 서드파티 앱인 트윗덱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테크크런치는 2일(현지 시간) 트위터가 트윗덱 인수에 합의하고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위터의 트윗덱 인수 가격은 4천만~5천만 달러 수준일 것으로 테크크런치는 추산했다.

트윗덱은 올 들어 연이어 입질을 받으면서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지난 2월에는 한 때 유버미디어가 3천만 달러에 트윗덱을 인수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기정사실화되는 듯 했던 유버미디어의 트윗덱 인수는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그 틈새를 파고 든 것이 바로 트위터였다. 외신들은 트위터가 서둘러 트윗덱을 손에 넣은 것은 경쟁자로 떠오른 유버미디어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인수한 뒤 사실상 폐기' 전망도 제기

트위터는 최근까지 자신들의 생태계 질서가 깨지는 것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유버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에 대해 경계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sysomos 자료에 따르면 트위터 생태계에서 오가는 전체 트윗 중 약 42% 가량이 서드파티 앱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서드파티 앱 중 대표적인 것은 유버미디어의 유버소셜이다. 유버소셜은 서드파티가 유발하는 트래픽 중 16% 이상을 점유하는 최고 인기 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버미디어는 유버소셜 외에도 유버커런트 등 다수의 앱을 통해 트위터 총 트래픽의 11% 가량을 유발하고 있다.

유버소셜 다음으로 인기 있는 서드파티 앱이 바로 트윗덱이다. 트윗덱은 서드파티 유발 트래픽 중 13.1%(전체 트윗량의 5.5%)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버미디어가 트윗덱까지 인수할 경우 전체 생태계의 20% 가까이를 지배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트위터 입장에선 생각하기도 싫은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다.

트위터가 트윗덱을 인수한 것은 경쟁의 싹을 미리 잘라버리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트위터 생태계 질서 유지'에 초점 맞춘 듯

미국의 IT전문 매체인 리드라이트웹은 트위터의 트윗덱 인수가 이용자들에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드라이트웹이 이 같이 주장하는 근거 역시 앞에서 설명한 트위터 생태계의 사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 마디로 트위터의 트윗덱 인수는 경쟁자를 인수한 뒤 폐기하는 전략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트위터의 최근 행보에선 이런 조짐이 충분히 엿보인다는 것이 리드라이트웹이 분석이다. 트위터의 플랫폼 책임자인 라이언 사버는 지난 3월 써드파티 개발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140자 제한을 위반할 뿐 아니라 페이스부그 링크드인 등과 통합 운영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

이런 기준을 적용할 경우 트윗덱 역시 눈엣 가시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트윗덱은 숙련된 이용자들에겐 더 없이 편리한 앱이지만 초보자들에겐 복잡하기 그지 없다. 게다가 트위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앱도 아니다. 트위터 입장에선 인수한 뒤 폐기해버리는 전략을 쓸 개연성도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용자들에겐 나쁜 소식"

트위터는 앞으로 트윗덱을 어떻게 처리할까? 리드라이트웹의 전망대로 트윗덱을 폐기해버릴까? 아니면 트윗덱을 간소화한 뒤 유료 버전으로 바꾸는 수순으로 갈까? 그도 아니면 현 상태를 그대로 유지할까?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선택이다.

트윗덱이 '눈엣 가시' 같은 존재이긴 하지만 선뜻 폐기해버리는 것도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트윗덱 이용자들이 트위터닷컴(Twitter.com)으로 이동해온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트윗덱을 트위터닷컴에 포함시킨 뒤 프리미엄 앱으로 바꿔버리는 것 역시 쉽게 선택하기는 힘들다. '오픈 플랫폼'을 지향하는 소셜 미디어의 명성엔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쪽을 택하든 이용자들에겐 그다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진 않을 것 같다. 리드라이트웹 역시 이런 이유를 들어 "트위터의 트윗덱 인수는 이용자들에겐 재앙"이라고 분석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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