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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고유가에 최대 수익…'표정 관리'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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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분기 영업익 사상 처음 1조원 돌파, GS도 전분기比 77.4%↑ 전망

[정수남기자] 국내 정유산업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유가 상승에 따라 국내에서 큰 이익을 챙겼다는 주변의 시선에 눈치만 보고 있다.

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7조841억원, 영업이익 1조1천933억원의 실적을 올리는 등 분기 영업익 1조원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

이 같은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40%, 영업익이 195% 각각 증가한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분사 전 SK에너지) 전체 매출의 59%인 26조원의 수출을 기록,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삼성전자 다음으로 수출을 많이 하는 기업으로 올라서기도 했다. 또 지난 2005년∼2010년 누적 수출액도 101조원으로, 역시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기업으로는 두번째로 100조원을 넘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익성 강화를 위해 해외석유개발 사업은 물론 수출시장 다변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 올해 1분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또한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이르면 이달 중순께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상장사인 GS칼텍스의 경우 증권업계는 이 회사의 지난 1분기 실적을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68.9%, 77.4% 증가한 3천704억원, 3천594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이 같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면서도 표정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는 정유사들이 고유가의 책임과 함께 국내 소비자를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따른 것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고유가 등에 따라 전년 동월대비 4.2% 상승했다.

이에 대해 정유사 관계자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국내 정유사들이 큰 이익을 본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이는 내수 시장이 아닌 수출시장에서 거둔 실적"이라고 해명했다.

4월 석유제품 수출은 49억2천만달러로 전년 동월(27억3천만달러) 대비 79.8%, 3월(42억9천만달러)에는 전년 동월(22억8천만달러)보다 87.8%의 증가세를 각각 기록했다.

원유수입도 국제 가격 상승으로 4월 85억3천400만달러, 3월(82억8천7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50.7%, 60.0% 각각 증가했다.

아울러 작년 석유제품 수출은 314억9천만달러(3억4천511만배럴)로 전년보다 37.% 늘면서, 수출 비중에서 전체 산업군 가운데 6위를 차지했다. 또 작년 원유 수입은 685억3천600만달로 전년보다 35%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정유업계는 원유 수입액의 약 45%를 석유제품 수출로 회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관계자는 "내수시장은 공급과잉으로 정유사간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내수 판매에서는 고유가라도 ℓ당 영업이익 9.1원으로 10원에도 못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연간 휘발유 판매량(100억ℓ)임을 감안하면 ℓ당 10원 인하시 정유사들은 1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유업계는 지난달 7일 고유가에 따른 고통분담 차원에서 오는 7월까지 휘발유와 경유가격을 ℓ당 각각 100원 인하한 바 있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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