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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하이닉스, 불황 속 빛난 '메모리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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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영업이익률…해외 업체는 대부분 적자

[김도윤기자] 삼성과 하이닉스가 D램 가격이 바닥에 머문 올해 1분기에 흑자를 내는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반도체 불황에서 국내 두 반도체 기업의 경쟁력은 더욱 빛을 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반도체 사업부에서 매출 9조1천800억원, 영업이익 1조6천40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하이닉스는 하루 앞선 27일 올해 1분기에 매출 2조7천900억원, 영업이익 3천2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흑자를 기록한 반면 엘피다, 파워칩 등 해외 반도체 기업은 줄줄이 적자를 냈다.

해외 메모리 반도체 기업 중 흑자를 낸 곳은 미국 마이크론 정도다. 마이크론은 올해 1분기 매출 22억5천700만 달러에 영업이익 1억7천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비교 우위는 영업이익률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가 18%, 하이닉스가 12%다. 미국 마이크론의 경우 8%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의 바람대로 메모리 2강 체제가 조금씩 굳어져가는 양상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경쟁력은 일차적으로 미세공정에 있다. 또 모바일 D램 등 부가가치가 비교적 높은 제품에 대한 시장 점유율이 높다는 점도 불황에 흑자를 낼 수 있는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D램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 40나노급 이하 제품이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올해는 30나노급 이하 제품을 반 이상으로 비중을 높일 방침이다.

하이닉스 역시 40나노급 D램 비중을 올해 1분기말에 55%까지 끌어올렸다. 30나노급 D램 비중을 연말까지 40%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해외 경쟁 업체는 D램을 40나노급 이상 공정에서 생산하고 있다.

최근 엘피다가 곧 30나노 공정을 시작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하이닉스 김정수 상무는 "그렇게 쉬운 공정이 아니다"라며 "아직 하이닉스가 경쟁우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낸드플래시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올해말까지 20나노급 낸드플래시 제품 비중을 70% 넘게 가져갈 예정이다. 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에 20나노급 낸드플래시 제품 비중을 40%까지 높였다. 20나노 제품도 하반기에 양산할 계획이다.

모바일 D램, 서버 및 그래픽용 D램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에서도 국내 두 기업의 입지는 탄탄하다. 단적으로 서버용 D램의 경우 국내 두 기업이 시장의 양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두 기업의 경우 낸드플래시를 20나노로 전환하면서 원가 절감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고 모바일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경쟁력도 뛰어나다"며 "이 같은 경쟁력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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