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구기자] 한나라당이 '4.27 재보선' 참패로 당내 지도부 개편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당내 위상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
한나라당은 28일 오전 안상수 대표 등 최고위원이 전원 사퇴하고 다음주 안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당장 개혁 성향의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은 이날 오전 별도 모임을 갖고 '재보선 참패'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과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재보선 참패에 따른 당내 쇄신 요구가 거세지면서 이번 선거를 주도한 친이계 등의 영향력은 줄어드는 반면에 '재보선'과 거리를 두고 행보를 해 온 박근혜 전 대표는 위상이 높아지는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박 전 대표는 이번 재보선 기간동안 직접적인 지원 유세는 하지 않았다. 재보선은 당 지도부가 풀어가야 할 문제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선거의 여왕' 역할을 맡지 않은 것.
오히려 이런 점이 '재보선 참패'에 따른 책임론에서 한발짝 벗어나면서 당내 세력 결집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정치권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당내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이번 재보선에서 어느 정도 힘을 실어주지 못한 점은 짚어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여론을 형성하지는 못하는 양상이다.
한편, 박 전 대표는 28일부터 11일 동안의 일정으로 네덜란드, 포르투갈, 그리스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한다. 특사 방문 후 박 전 대표는 귀국해 특사활동 결과를 보고하는 형식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단독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 개편 등 주요 현안도 다뤄질 가능성이 크기에 박 전 대표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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