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4.27 재보선이 야권의 승리로 끝나면서 이후 대권 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권 구도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18~22일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표는 32.2%로 1위를 기록했고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13.1%로 2위,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8.5%로 3위로 나타났다.
5.7%의 오세훈 서울시장이 4위, 4.2%의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5위, 정동영 최고위원(3.9%), 한명숙 전 총리 (3.9%),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3.4%), 정몽준 전 대표 (2.7%)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대권 구도는 4.27 재보선 결과에 따라 바뀔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의 명운을 걸었던 4.27 재보선이 야권 승리로 나타나면서 야권이 정국 주도권을 쥐고 갈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야권 주자들의 주가는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참여정부 당시 연이은 재보선 승리로 한나라당이 정국 주도권을 획득한 이후 한나라당 소속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은 상승했고, 여당의 대권주자였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재보선 패배의 상처로 하락했다.
야권의 대권 구도는 한동안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위주로 흘러갈 전망이다. 민주당은 2012년 총선과 대선까지 이어질 야권연대로 한나라당의 텃밭인 분당을과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야권의 대권주자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한나라당 텃밭인 분당을에서 승리해 지지율 상승의 계기를 만든 반면,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올인했던 김해을에서 패배해 상당한 정치적 상처를 받았다.
4.27 재보선 결과 손 대표의 정치적 위상이 크게 오른 반면, 유 대표는 상당 부분 위축이 불가피하다.
반면 여당은 4.27 재보선에서 확인된 민심이 2012년 총선과 대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쇄신 요구에 휩싸일 전망이다. 차기 대선 주자들이 조기에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요구와 함께 심할 경우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가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는 여당 내 내홍으로 번질 수 있다. 당장 오는 5월 2일 원내대표 선거를 두고 각 계파간 갈등이 불가피하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정치 공세에서 비켜있던 박근혜 전 대표 등 당내 대권주자들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4.27 재보선 이후 정치권은 본격적으로 대권 가도에 접어들 전망이다. 4.27 재보선 이후 달라진 정치 상황이 향후 대권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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