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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선 무한 경쟁시대 '최후의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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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ma2000-1x, W-CDMA, 무선랜(LAN), IMT-2000, 구내 무선전화...'

다양한 무선통신 상품들이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2002년 e코리아는 무선 혁명기다. 2천800만 이동전화 가입자와 800만 초고속 인터넷 가구로 이미 정보통신 왕국이 건설돼 있지만 곳곳에는 완연한 무선의 기운.

동영상 이동전화를 비롯, 초고속 무선 데이터통신과 유무선 종합서비스, 통합 무선통신서비스 등 e코리아에는 하루가 다르게 첨단 무선상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내용은 달라도 이들은 모두 '무선'이라는 옷을 입고 있다.

무선 혁명기에 임하며 정보통신 시장에는 유무선 경계 없는 무한 경쟁이 한창이다. 유선이 곧 무선이 되고 이동통신은 전화선을 끊고 있다. 최후의 승자를 향해 사업자들은 치열한 전략전에 들어갔다.

빛의 속도로 데이터들이 날아다니고 24시간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그 날을 향해 e코리아는 오늘도 무선통신 공화국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가고 있다.

무선통신 춘추전국시대

e코리아에 무선통신 회오리를 몰고 온 주인공은 공중 무선랜(LAN)이다. 공중 무선랜은 유선사업자에게는 무선 시장으로의 진출기회를 주며 무선사업자들에게 가차 없는 공격의 화살을 쏘고 있다.

인터넷 이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핫스팟'으로 선정, 유선으로 연결하고 해당 지역안에서는 무선 환경을 만들어 놓는 것이 무선랜의 골자다.

공중무선랜 서비스는 KT와 하나로통신이 2월 1일부터 상용화에 들어가는 것을 시작으로 데이콤이 오는 4월 상용서비스를 준비중이며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도 상반기 시범서비스를 거쳐 하반기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이들이 선보이는 공중 무선랜서비스는 노트북이나 PDA에서 최고 11Mbps의 속도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는 게 특징. 이동전화가 선보인 최대 2.4Mbps보다도 5배나 빠르다.

월드컵을 기점으로 활발히 선보일 cdma2000-1x EV-DO는 언듯 유사한 듯 하지만 성격과 성능면에서 무선랜과 다르다.

공중 무선랜이 한정된 지역에서 무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cdma2000-1x EV-DO는 달리는 차안에서도 무선통신이 가능하다. 움직이는 사무실 그 자체를 실현한다는 게 강점.

무선랜이 나오기 전만 해도 cdma2000-1x EV-DO는 무려 2.4Mbps의 초고속 무선통신을 자랑하는 데이터통신의 첨병으로 여겨졌었다.

노트북이나 PDA를 통한 초고속 무선데이터 통신은 이미 시작됐고 월드컵때는 휴대폰에서 직접 TV까지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선보일 전망이다.

KT아이컴이 선보일 W-CDMA 서비스는 비동기 방식의 IMT-2000 서비스. 비록 시범서비스이지만 KT아이컴은 국내 통신사업자중에서는 처음으로 2기가(GHz)대역의 주파수를 활용, 동영상 이동전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무선 종합 통신의 대명사이자 데이터통신의 혁명 주체로 여겨졌던 2기가 대역의 IMT-2000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KT아이컴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2기가 대역 주파수를 이용하는 3세대(3G) 이동전화서비스들도 활발히 선보일 전망이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각각 비동기식과 동기식으로 2기가 3G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음성통신시장에서는 2천800만 이동전화 가입자들이 무선통신 군단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선보인 구내무선통신은 이동전화로 구내전화를 대체하는 신종 무선상품이다.

무선망과 구내 교환기를 연동, 가상사설망을 구성하여 이동전화를 건물 안에서는 구내전화처럼 쓸 수 있고 밖에서는 본래의 휴대폰으로 쓰는 복합 상품이다. 구내전화에도 더 이상 전화선은 없을 전망이다.

영역 침범에 나서는 사업자들

유사 무선통신 상품들이 봇물처럼 이어지면서 정보통신 사업자들은 치열한 영역 싸움을 벌이고 있다.

무한 경쟁이 이어지며 사업자간 영역 싸움은 잠시의 방심이 곧 정복당하는 무차별의 단계로까지 심화돼 있다.

모두가 무선이고 결과는 거의 유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속 내용은 달라도 소비자들에게는 모두가 엇비슷한 상품들이다.

선제 공격은 공중 무선랜으로 무선통신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KT와 하나로통신이 했다. 이들은 전국을 거미줄처럼 잇고 있는 초고속인터넷망을 토대로 무선인터넷까지 손에 넣는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KT는 올해말까지 핫스팟을 1만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며 하나로통신도 80개시, 20개 군/읍 등 현재의 전국 100여개 지역을 1만 5천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들의 계획대로 전국에 수만개의 핫스팟이 만들어진다면 e코리아는 무선랜으로 제 2의 ADSL 신화를 창출할 수 있는 셈.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준비중인 cdma2000-1x EV-DO는 음성중심의 이동전화를 데이터통신 수단으로 탈바꿈시킬 주역이다. 전국 어디서나, 심지어 달리는 차안에서도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할 수 있고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KTF와 SK텔레콤, LG텔레콤은 cdma2000-1x EV-DO로 초당 2.4Mbps의 초고속 멀티미디어 데이터통신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투자 예산만 해도 총 5천485억원. cdma2000-1x EV-DO가 선보이는 곳은 월드컵 개최도시를 포함하여 전국 26개시다.

이통사업자들은 초고속 무선데이터 통신의 대표 주자로서 cdma2000-1x EV-DO를 자리매김한다는 전략. 공중 무선랜에는 없는 이동성이 있다는 점을 적극 부각시킬 예정이다.

구내무선통신서비스는 아예 유선전화의 영역을 노골적으로 침범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KTF의 경우 지난 11월 이 시장에 진출한 후 삼성전자와 카이스트, 선문대학교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SK텔레콤도 오는 3월 이 서비스를 준비중이며 LG텔레콤도 서비스 개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체재인가 보완재인가

'유사한 듯 다른 이들 무선상품들은 과연 적일까, 동지일까'

유무선 무한 경쟁이 이어지면서 사업자들이 고민은 이들 무선상품들이 과연 어느 정도의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느냐로 모아진다.

겉으로 보기엔 모두가 무선통신상품들이지만 내용을 알고 보면 성격과 기능이 모두 달라 치밀한 세분화 전략이 필요하며 소비자들에게도 차별성을 부각시켜야 하는 실정이다.

한쪽이 살면 다른 쪽이 죽는 대체재인지, 아니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결함을 보완할 수 있는 보완재인지 아직은 결론이 나지 않았다.

핫스팟들을 유선으로 연결하며 무선통신을 구현한 공중 무선랜은 특히 판단이 쉽지 않은 부분이다.사업자간 경쟁을 보면 이들은 분명 대체재의 관계에 있지만 이통사업자들도 도입을 검토중인 점에서 이들은 보완재의 관계에도 있다.

공중무선랜이 cdma2000-1x EV DO의 시장을 뺏어갈 지 세분화 마케팅과 서비스간 차별성을 부각시켜 줄 지 역시 미지수다.

KT와 하나로통신은 이중 대체재에 더 많은 무게를 싣고 있다. 기존 무선의 영역이라 간주돼 온 상당 부분의 시장을 잠식해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이동중에 인터넷을 이용할 극소수의 사람보다는 인터넷이 되는 장소로 이동하는 현실파들이 훨씬 더 많다는 계산에서다.

반대로 이통사업자들은 보완재에 방점을 찍고 있다. 유선과 무선을 적절히 이용, 소비자들에게는 최고의 편리함을 선사한다는 것. 움직이는 곳과 움직이지 않는 곳에 따라 서비스의 형태를 달리한다는 게 이들의 전략이다.

최후의 승자는 누구?

서비스와 사업자들간의 물고 물리는 경쟁 속에서 과연 어떤 서비스들이 살아남고 또 사라지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무선통신 시장의 승자는 IMT-2000으로 간주돼 왔다. IMT-2000은 유무선 종합 통신서비스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IMT-2000의 개념도 바뀌었고 무선랜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들이 등장하며 최후의 승자가 과연 누구일까는 예측 불허의 상황으로 돌변해 있다. 각각의 서비스들이 나름대로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하지만 무수한 무선통신상품들간에 희비가 엇갈리게 될 것은 자명한 결론이다. 시장과 소비자는 냉정하기만 하다.

특히 이들 각각의 서비스들이 모두 별도의 장비나 단말기를 구비해야 하는 한계들이 있어 가격이나 마케팅에 실패한 서비스들은 오래지 않아 사라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무선랜의 경우 20만원 넘는 랜카드를 사야 하고 cdma2000-1x EV-DO나 비동기 IMT-2000 모두 휴대폰을 바꾸어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어떤 서비스에 힘을 싣고 장비를 구매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를 두고 특히 고민이 많은 곳은 이동전화사업자들이다. 2세대 이동전화와 cdma2000-1x EV-DO, 비동기방식 3G(W-CDMA), 여기에 무선랜과 구내무선통신서비스까지를 모두 준비하는 이통사업자들로선 어떻게 무선사업 전략을 짜야 할지 고민스럽다.

이 서비스를 모두 준비중인 SK텔레콤은 요즘 각종 무선상품들과 이동전화와의 관계에 대해 다각적인 연구, 검토작업을 진행중이다. 좀더 고민해 보고 연구를 해야 답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텔레콤 역시 이들이 어느 정도의 시장 파급력을 지니느냐에 따라 3세대 서비스에 대한 투자 규모를 조정할 계획이다. 결론은 얻기까지는 시간과 시장의 평가가 남아 있다.

/김윤경기자 y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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