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D-10, 관건은 '투표율'

[채송무기자] 불과 10일 앞으로 다가온 4.27 재보선의 변수는 투표율이 될 전망이다. 4.27 재보선은 이후 정국 주도권을 둔 선거답게 여야 후보들이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 지도부들도 박빙의 선거를 인정하고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17일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4.27 재보선의 판세를 "모두 박빙"이라며 강원도지사는 박빙 우위, 분당을과 김해을은 초박빙이라고 진단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에 대해 지난 14일 의원총회에서 "강원도지사의 경우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는 하락세고 민주당 최문순 후보는 상승세이기 때문에 승리를 확실하게 예감할 수 있다"며 "손학규 대표가 출마한 분당을에서는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승리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낙연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김해을은 야권 단일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크고, 분당을은 확실히 접전이지만 손 대표의 지지세가 오르고 있다"면서 "강원도는 엄기영 후보가 앞서는 것은 확실하지만 차츰 따라잡고 있다"고 희망섞인 진단을 내놓았다.

여야 모두 4.27 재보선이 접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투표율이 얼마나 나올 것인지가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변수가 된 것이다.

여당인 한나라당은 주요 여론조사 결과 50대 이상층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야권 후보는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아 투표율이 오를 경우 야권이 유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야권에서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운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17일 분당에서 투표 독려 행사에 참석하고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를 호소했다. 손 대표는 "이제 분당에서 변화가 시작된다"면서 "직장에 나가시는 분들은 투표하고 나가셔야 한다. 일찍 돌아오셔서 투표에 참여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우리 국민, 분당의 구민 모두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때 우리나라의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다"면서 "분당이 대한민국 변화를 위한 봉화를 올릴 것이다 이를 위해 분당 구민들이 함께 참여해 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예상 투표율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관위가 14일 재보선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강원도지사 선거는 70.2%, 분당을 선거는 67.5%였다. 전남 순천의 경우 62.2%, 경남 김해을은 69.6%의 응답자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동안 재보선에서는 투표 참여 의사층과 실제로 투표로 나타나는 투표율에 상당한 차이가 있어 예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게다가 투표율이 높다고 반드시 야당에 유리하지만은 않다.

지난해 7.28 재보선에서 서울 은평을은 40.5%의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보였지만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가 이겼다. 경남 양산의 재보선에서도 43.9%의 투표율이었지만 박희태 한나라당 후보가 승리했다.

현재 치러지고 있는 재보선 대상 지역들이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한 서울 분당을과 강원도 지역에서 벌어지는 만큼, 높은 투표율이 여당인 한나라당에 유리할 수도 있다.

4.27 재보선이 여야 거물 출전과 이명박 정권 중간 심판 성격을 띄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이 여야 어디에 유리하게 적용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