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현재 임상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자기공명영상)보다 최대 4배에 달하는 자기장 시스템을 장착한 최첨단 MRI기기가 국내에 보급된다.
13일 필립스는 "현존하는 기기 중 최고 사양을 갖춘 7.0T MRI를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 보급한다"고 밝혔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orea Basic Science Institute)이 내년에 도입키로 한 필립스 아치바(Achieva) 시리즈 중 7.0T는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임상용 1.5T 또는3.0T MRI 시스템보다 자기장이 두배에서 네배 이상 강화된 시스템이다.
인체 세포나 분자 크기까지 기능연구가 가능하기 때문에 종양학을 비롯해 알츠하이머, 파킨슨 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 등의 연구에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은 자기장을 만드는 무선주파(RF:Radio Frequency) 소스를 기존 제품보다 월등히 많은 8개를 사용해 해부학 및 기능적 측면에서 일관성 있게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또 아시아 최초로 자장 차폐기술인 '액티브 실드(Active Shield)'기술을 이용, 설치에 필요한 기술적 제약이나 영상의 선명도가 훨씬 향상됐다. 기존 7.0T MRI는 자장의 세기 때문에 외부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한 대형 철 구조물을 설치하는 등 공간상의 제약이 컸다.
기초연 연구용 인체 MRI 구축 사업책임자인 이철현 책임연구원은 "연구용 7.0T MRI 구축을 통해 우리나라의 생명과학 연구와 의료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며 "대형 연구장비를 활용한 공동연구와 협력을 통해 의료영상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영 필립스 총괄대표이사는 "한국에 공급하는 필립스 7.0T MRI는 첨단기술연구를 통해 자기장의 세기나 RF 소스 등 핵심 요소들의 혁신을 이끄는 MRI 테크놀로지의 리더"라면서 "아치바 7.0T를 통해 국내 기초 과학이 한층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게 돼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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