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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시장, 대혼전 양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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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성 브랜드 등장…안드로이드·통신형·스마트 내비도 출격 준비

[박웅서기자]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중소업체 위주로 돌아가던 시장에 대기업이 뛰어들었다. 또 태블릿PC의 공세에 부담을 느낀 기존 내비 업체들은 새로운 개념의 차세대 내비게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엠엔소프트와 서울통신기술 등이 속속 대기업 브랜드를 채용하는 한편 파인디지털은 SKT와 손을 잡았다. 내비 시장 1위 업체 팅크웨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내비게이션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태블릿PC 제조업체 엔스퍼트까지 S&T 대우와 함께 관련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층 더 치열해진 경쟁으로 인해 내비게이션 시장은 말 그대로 대혼전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더욱 넓어지게 될 것이라거나, 아니면 경쟁만 심화될 거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삼성, 내비게이션 시장에 간접 진출

내비게이션 SW업체 엠앤소프트는 지난 5일 '현대엠엔소프트'로 사명을 변경하고 유영수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새로운 사명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CI인 'HYUNDAI' 로고를 사용했다.

현대자동차그룹 내 디지털맵/LBS 전문 회사로서의 역할 강화가 이번 사명 변경의 목적.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수출 대상 국가에 동반 진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 맵 서비스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업체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차량과 IT의 융합을 위해 그룹 내 내비 사업 기반을 고도화해 LBS 전문 기업으로의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

사업 다각화도 가속이 붙는다. KT와 LG U+의 태블릿PC에 전자지도 애플리케이션 '맵피 스마트'의 센터 기반 커넥티드 기능을 강화하고 태국향 삼성 갤럭시탭에 이어 중국·동남아 시장 등에서 통신향 내비 제품 출시를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삼성 내비게이션도 등장할 전망이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서울통신기술(대표 김정묵)은 곧 출시 예정인 내비게이션 신제품에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서울통신기술은 현재 잡지 등에 광고를 집행했으며, '네비인사이드' 등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지난달 말에 체험단 모집을 시작했다.

내비게이션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업체들이 내비게이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삼성, 현대 등 대기업 브랜드를 단 제품은 시장의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드로이드 내비, 통신사 제휴 등 기존 업체 대응도 치열

내비게이션 시장의 선두 팅크웨어와 파인디지털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팅크웨어(대표 김진범)는 지난 5일부터 제품 체험단인 아이나비 메이트 2기를 모집 중이다. 체험단으로 선정된 이번 고객들은 국내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K9 안드로이드 버전'(가칭)을 사용하게 된다.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나비 K9 안드로이드 버전은 내비게이션에 안드로이드 OS의 확장성을 결합한 제품. 기존 내비게이션에서는 체험할 수 없었던 카메라를 이용한 차선인식이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사용 등이 가능하다.

체험단 모집은 1,2차로 진행되며, 기존 아이나비 K9 사용자의 경우 윈도우 모바일(Win CE) OS를 안드로이드 OS로 변환해 체험단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팅크웨어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내비게이션 전용 단말기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만큼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완성도 높은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아이나비 메이트를 통해 나온 의견을 제품에 적극 반영해 고객 서비스 품질을 한층 높이겠다"고 말했다.

통신사와의 제휴를 전략으로 선택한 업체도 있다.

파인디지털(대표 김용훈)은 내주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통신형 내비게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에는 SK M&C의 T맵과 파인디지털의 자회사 맵퍼스의 전자지도 아틀란 등 두개의 전자지도가 동시에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비게이션 업체가 통신사와 손을 잡게 되면 이전보다 빠른 길 안내가 가능해진다. 파인디지털이 선보일 제품 역시 T맵의 강점인 빠른 길 안내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테면 스마트폰의 무선 테더링 기능을 내비게이션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두 개 이상의 전자지도가 탑재되기 때문에 빠른 길 안내가 필요 없는 사용자라면 다른 전자지도를 활용하면 된다.

◆태블릿PC의 장점 살린 스마트 내비게이션도 등장 예고

태블릿PC와 내비게이션의 중간 형태 제품도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6일 태블릿PC 제조업체 엔스퍼트(대표 이창석)는 S&T 대우와 전략적 업무협약(MOU)를 체결, 스마트 내비게이션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S&T 대우(대표 김택권)는 자동차 부품이나 개인화기류를 포함한 방위산업 등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업체. S&T 그룹의 계열사로 연 매출은 7천억원 수준이다.

S&T 대우는 현재 현대·기아자동차, 르노 삼성, GM 대우, 쌍용, 푸조 등 완성차 업체에 차량용 전자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 모비스, SK M&C 등에도 내비게이션 및 차량용 전자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 엔스퍼트는 S&T 대우와 기술협력 및 공동 마케팅을 펼쳐 나가게 된다.

엔스퍼트 관계자는 "세트 제품의 개발은 엔스퍼트가, 공급 및 유통과 관련해서는 S&T 대우가 담당하게 된다"며 "그러나 스마트 내비게이션 안에 탑재될 전자지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략적 사업 협력관계의 측면에서 엔스퍼트의 기술 및 전문성을 활용해 에코드라이브, 무선 N스크린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이익을 도모한다. S&T 대우는 엔스퍼트와 공동으로 개발한 이 제품을 완성차 업체들에 제안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내비게이션 시장에 굵직굵직한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진다면 좋은 일이겠지만 자칫 업체간의 치킨 게임으로만 끝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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