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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3단체-정치권 "서남표 총장 사퇴하라" 촉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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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기자] 최근 카이스트(KAIST: 한국과학기술원) 학생 4명과 교수 1명이 잇따라 목숨을 끊은 가운데 전국 교수 3단체와 정치권이 서남표 총장(사진)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 사태 확산이 예상된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카이스트는 그동안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을 대표했던 '서남표'식 경쟁 교육의 위험한 실험실이었다"고 전제한 후 "이 위험한 실험실에서 학생들은 '차등등록금제'라는 징벌적 등록금제와 영어몰입교육 등 유례없는 경쟁교육 실험실의 희생물들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러한 경쟁기계를 양산하는 교육과정은 창의적인 과학자를 생산할 수 없다"며 "이 실험실의 학생들은 오로지 대학이라는 서바이벌 게임장에서 살아남는 기술만 배우고, 창의적인 능력은 송두리째 잃어버렸다"고 최근 잇단 학생들의 자살 원인이 비교육적인 경쟁 교육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한민국의 대학들과 카이스트가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네 명의 학생들의 죽음을 불러온 사태에 대해 즉각적인 책임을 지고 서남표 총장이 총장직에서 즉각 사퇴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가 카이스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이들 교수들은 "승자독식의 사회, 경쟁 제일의 사회, 패자에게 더 많은 책임을 전가하는 한국 사회의 자화상이 그저 카이스트 사태로 불거졌을 뿐"이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립대 법인화의 미래 모습이 젊은 학생들의 죽음으로 나타난 빙산의 일각으로 엿보이고 있다. 교육의 공공성이 파괴된 채 무한 경쟁을 부추기고 생산성을 위한 일방적 소통구조의 모습에서 국립대 법인화를 통한 기형적 한국 고등교육의 왜곡 현실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도 서남표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일 서 총장을 인권위에 진정한 진보신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등록금제라는 징벌적 등록금제와 영어몰입교육 등 서 총장이 추진한 교육정책은 학생을 유래없는 무한경쟁 교육시스템으로 몰아 비극적 죽음을 불러왔다"며 "서남표 총장은 카이스트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진보신당은 이어 "2006년 취임 직후 서 총장이 밀어붙인 소위 카이스트 개혁'에 대해 선진화된 교육시스템이라며 치켜세운 모두가 반성할 줄 알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살의 원인을 경쟁탓으로 여론몰이하지 말라며 서 총장을 두둔하는 일부 보수언론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로 최근 카이스트 사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손 대표는 1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흔히 우리는 '살자고 하는 짓'이라고 말을 한다. 사회의 존재 이유는 사람이 살기 위한 것"이라며 "그런데 우리 사회는 죽어도 이겨야 한다는 사회가 됐다. 무한경쟁에 지쳐서 서로를 죽이다 못해 이제는 스스로를 죽이는 사회가 됐다"고 토로했다.

손 대표는 이어 "사람에게 채찍질만 하는 정치가 아닌, 사람을 위한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해진다"며 "경쟁과 효율만이 능사인 사회, 그 안에서 사람은 오직 도구와 수단에 지나지 않는 사회를 지양하고 사람의 삶이 목적이 되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민주당의 목표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말했다.

한편 카이스트 총학생회는 오는 13일 비상학생총회를 열고 경쟁위주 개혁에 대한 서 총장의 실패인정 등을 요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사태 확산이 예상된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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