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1천만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은 모바일메신저서비스 카카오톡이 당분간은 스마트폰기반 무료통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는 11일 삼청동 AA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톡의 서비스 방향에 대한 전략을 공유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카카오 측은 적어도 '상황적, 환경적' 조건이 갖춰지기 전까지는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를 제공할 생각이 없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재범 카카오 사장은 "카카오톡이 3G 이동통신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해 mVoIP를 제공하는 점에 대해 이용자의 기대가 높은데, 아직까지는 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 사장은 "현재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3G 기반의 모바일 인터넷은 이용자가 제대로 된 음성통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면서 "무언가 획기적인 기술이 개발되어 서비스 환경이 개선되거나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LTE 서비스가 시작되는 환경적 요인이 변화하지 않는 한 음성 서비스는 제공되기 어렵다"고 잘라말했다.
가입자가 1천만이나 되는 카카오톡 서비스는 사실상 전 스마트폰 이용자가 사용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문자메시지 기반의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이 무료로 음성통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경우 현재 이동통신사의 음성통화 수익을 상당부분 갉아먹을 수도 있게 된다는 우려가 업계엔 팽배했다.
그러나 이재범 사장은 "상황적, 환경적 조건이 갖춰진 다음에나 음성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도 "카카오의 설립 및 운영 철학은 '함께'라는 단어이다. 이동통신사와는 세간에 알려진것과 달리 오히려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면서 "KT가 아이폰을 들여왔고 SK텔레콤이 삼성전자와 함께 갤럭시S를 출시하면서 카카오톡이 성장했기 때문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신사와는 보다 원할한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고 있다"면서 "KT의 기프티쇼를 카카오톡을 통해 보냄으로써 이용자의 모바일 선물 문화를 만들고 있고 다른 부분에서도 어떤 상생 모델이 있을지 서로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카카오측은 '망이용대가'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이재범 대표는 "망사용료를 부과한다는 것이 이동통신사의 공식적 입장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만의 하나 망이용대가를 부과한다면 이는 서비스를 역행하도록 만드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범수 의장도 "전세계 표준과 같은 공통의 개념이 생겨 유튜브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모든 서비스에 사용대가가 부과된다면 혹시 모르겠다. 그런데 자국의 서비스에 대해서만 망사용대가를 부과한다면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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