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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파워인터뷰]최문순 "내가 곧 이광재라고 생각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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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있는 여당? 김진선 12년 동안 뭐가 나아졌나"

도민들의 마음을 얻으려는 각 당의 구애도 이미 시작됐다. 민주당은 지난 3월 31일 최문순 전 의원을 일찌감치 후보로 결정하고 적극 지원 체제를 갖췄다.

한나라당 역시 4일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인지도가 높은 엄기영 전 MBC사장이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다.

신망을 받던 이광재 전 지사의 지사직 상실과 피폐한 지역 경제로 도민들의 절망감이 하늘을 찌르는 가운데 어떤 후보가 설득력 있는 정책으로 강원도민들에게 희망을 제시할 것인가가 이번 선거의 관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최문순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이광재 적자론'을 강조했다. 이광재 전 지사를 정치적으로, 정책적으로 계승하는 민주당 후보인 만큼 이 전 지사가 추진했던 도정을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최 전 의원은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수 많은 민주당 당원과 강원도민께서 이광재 전 지사를 되찾아오라는 큰 임무를 제게 맡겼다"면서 "저의 모든 것을 걸고 강원도의 빼앗긴 자존심과 이광재 전 지사를 강원도민께 다시 안겨드리겠다"며 결사의 의지를 내비췄다.

최 전 의원은 '힘 있는 여당'을 강조하는 한나라당에 대해서 "한나라당 소속인 김진선 지사 12년 동안 뭐가 나아졌는지 도민들은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강원 발전은 더 이상 힘 있는 자에게 기대서 이룰 수 없다"고 단언했다.

-최문순의 강원도를 살릴 수 있는 경제 정책에 대해 말해달라.

"소득 두 배, 행복 두 배 강원을 만들겠다. 이광재 지사가 꾸준히 추진했던 기업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영동권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통해 관광 스포츠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 춘천을 영상문화콘텐츠 산업의 산실로, 원주를 의료-기업-관광의 도시로 만들어 강원도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겠다. 3월 31일에 발표한 ▲ 동해안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육성 ▲ 평창-강릉 '스포츠 멀티플렉스' 조성 ▲ 춘천 '강원 Arts랜드' 조성 ▲ 관광-의료-기업이 어우러진 원주 4각 발전 전략 ▲ 전국 주요 대도시에 '강원플라자' 오픈 100% 직거래로 농가소득 증대 같은 5대 공약을 참고해달라."

-지역을 다녀보니 최문순 후보 자체의 특성을 이해하는 유권자들이 적은 것 같다.

"제가 곧 이광재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다. 저는 이광재 전 지사를 정치적으로, 정책적으로 계승하는 사람이다. 이미 수많은 민주당 당원과 강원도민께서 이광재 전 지사를 되찾아오라는 큰 임무를 제게 맡기셨다. 저는 모든 것을 버리고 왔다. 저의 모든 것을 걸고 강원도의 빼앗긴 자존심과 이광재 전 지사를 강원도민께 다시 안겨드리겠다."

-한나라당 후보 가능성이 높은 엄기영 후보에 비해 최 후보가 강원도지사로 적합한 이유는.

"한나라당 후보들은 강원 발전을 위해 '힘 있는 여당'을 밀어달라고 호소한다. 그러나 강원도민들은 김진선 지사 12년 동안 뭐가 나아졌는지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강원 발전은 더 이상 힘 있는 자에게 기대어 이룰 수 없다. 강원도민들의 주체성을 이끌어내고, 또 모아낼 인물이 바로 저라고 생각한다."

-손학규 대표의 분당을 출마로 진영간 대결 성격이 강해졌지만, 한나라당 조직의 결집을 부를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저는 이번 재보궐 선거가 다른 재보궐 선거와는 전혀 다른 성격이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나섬으로써 강원도가 술렁거리고 있고, 손학규 대표가 나섬으로써 분당이 출렁대고 있다.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산통을 겪고는 있지만 김해 을 역시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재보궐 선거의 진용은 그야말로 진영 간의 대결이다. 손 대표가 출마함으로써 대진표가 어느 정도 짜여진 셈이다. 제가 앞장서서 강원도가 야당 완승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온 몸을 던지겠다."

-부족한 영동 지역의 조직을 만회할 방법은.

"지금 강원도의 영동 지역, 그 중에서도 접경지역 주민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금강산 관광 중단과 천안함 사태, 연평도 사건 등 남북관계 경색으로 인한 접경지역 상권이 거의 궤멸되다시피 되었다. 접경지역 주민들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절 추진했던 햇볕정책과 그로 인한 지역 특수를 기억하고 계실 것이다. 평화가 돈이라는 명백한 사실을 제가 새삼 강조하지 않아도 접경지역 주민들의 식탁과 텅빈 지갑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저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계승하고 있는 민주당의 후보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참여정부 명재상이었던 한명숙 전 총리가 저를 물심양면으로 도울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하는 박근혜 전 대표의 선거 영향력 어떻게 보나.

"박근혜 전 대표가 실질적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비롯한 강원도 발전을 위해 오시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이다. 다만, 그것이 단순한 정치적 행보에 그치는 것이라면 중단해주실 것을 촉구한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지원단 당내 고문직을 맡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강원도 오실 시간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방안을 강구하시는 게 더 낫지 않나 생각한다. 아울러, 박근혜 전 대표의 지역구의 핵심 사안이 되어버린 동남권 신공항이 백지화되면서 영남 민심이 들끓고 있는데, 집안 문제 먼저 신경을 쓰는 것이 신뢰받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된다."

-최 후보님께서는 야권연대를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공동정부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

"믿음과 신뢰의 야권연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저의 가장 첫 번째 원칙이다. 무조건적인 후보 단일화보다는 신뢰와 정서 교감을 바탕으로 한 야권연대를 이뤄내겠다. 저는 지난 31일 민주당의 공식 후보로 지명된 후 민주노동당 강원도당을 가장 먼저 찾았다. 아직 정책 협약이나 공동정부 등을 논의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하루라도 빨리 야권연대를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엄기영 후보 측에서 최 후보에 대해 MBC시절 상례를 뛰어넘는 승진을 해 사장이 됐고, 민주당으로 갔다는 일종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언론매체들을 통해 제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제가 MBC 사장이 되고, 민주당 국회의원이 된 부분에 대해 제가 말한 것 이외에 더 말씀하실 것이 있다면 얼마든지 말씀하시고 공개해주시라. 이 부분에 대해 엄기영 후보가 저를 상대로 제기하는 어떤 의혹에 대해서 저는 명확하게 말씀드릴 자신이 있다."

-지역 현안인 삼척 원전에 대해 엄기영 후보의 입장이 다소 변했다는 말이 있다.

"삼척 원자력발전소 문제는 이제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이제 원자력 발전소 건설은 삼척과 강원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전체의 생명권과 안전성을 좌지우지하는 사안이 되었다. 강원도지사의 의지로 밀어붙여서는 안될 사안이라는 뜻이다. 원자력발전소 유치에 대한 삼척 주민들의 여망은 원전 자체가 아니라 ‘잘 살고 싶다’는 처절한 요구다. 이 부분을 감안해 삼척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주민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본다. 상대편 후보의 입장 선회에 대해 제가 왈가불가할 것은 아니나, 선거용 선심성 공약 남발 보다는 강원도민과 국민의 생명권과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 차라리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박영태기자 ds3f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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