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지난달 우리나라의 산업활동이 아프리카와 중동 사태 등 대외적인 요인과 함께 설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위축됐다.
통계청은 31일 '2011년 2월 중 산업활동동향'을 통해 광공업 및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 건설기성 등이 1월 보다 하락했으며, 또한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및 선행지수도 전년 동월대비는 전월보다 낮아졌다고 밝혔다.
또한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1월에는 84.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지난달에는 82.5%로 2.2%포인트 하락했다.
현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전월차는 -0.2%포인트로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전월차도 -0.6%포인트로 2개월 만에 하락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아울러 소비 심리와 직결된 소매판매액지수도 22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반도체 및 부품(23.0%)과 기계장비(20.2%), 자동차(11.3%) 등이 증가했지만 의약품(-11.3%)과 식료품(-4.3%), 컴퓨터(-13.4%) 등은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는 반도체 및 부품(6.3%)과 영상음향통신(1.8%), 석유정제(2.0%) 등은 늘었으나 자동차(-9.4%), 의복 및 모피(-22.2%) 등이 줄었다.
2월 생산자제품출하는 전년동월보다는 10.3% 늘었으나 1월에 비해서는 4.4% 줄었다. 내수용 출하는 작년 동월 대비 6.3% 증가했으며 수출용 출하는 15.7% 늘었다.
재고는 전월보다 반도체 및 부품(13.9%), 컴퓨터(20.4%) 등이 늘면서 2.7%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반도체 및 부품(23.9%), 자동차(17.9%), 1차 금속(11.6%) 등의 증가에 따라 11.0% 늘었다.
재고가 더 빠르게 늘면서 제조업의 재고율지수(재고/출하 비율)는 96.4로 1월의 89.8에서 6.7포인트 올랐고 제조업 재고출하순환도를 보면 '회복·상승' 국면에서 '둔화·하강' 국면의 경계선으로 옮겨갔다.
2월의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9% 증가했으며 전월 대비로는 0.2% 증가에 그쳤다.
제조업가동률지수는 자동차와 기타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월과 비교하면 2.6% 감소했으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6%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월대비로 0.2% 증가에 그쳤고 전월 대비로는 3.4% 감소했다.
업종별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부동산·임대(-20.2%), 전문·과학·기술(-7.5%), 하수·폐기물처리(-4.0%) 등이 감소했으며 금융·보험(7.2%)과 운수(4.4%),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4.3%) 등은 증가했다.
2월의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대비 6.1% 급감했다. 특히 의복 등 준내구재(-8.2%)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7.7%), 승용차 등 내구재(-2.2%) 등 모두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에 비해서도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의 판매가 줄어 0.8% 감소해 2009년 4월(-4.2%) 이후 22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줄어 전월보다 8.4% 줄었고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1.6% 증가했다.
국내기계수주는 공공부문의 데스크톱 PC와 민간부문의 선박용 내연기관 등의 발주가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7% 늘었다.
건설기성(경상)은 건축 및 토목공사 실적 부진으로 전월대비 8.1% 줄었고 작년 동월과 비교하면 13.2%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민간부문에서 사무실·점포, 기계설치 등의 발주가 증가했으나 공공부문에서 관공서, 기계설치, 도로·교량 등이 감소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7%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월 산업생산은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와 전년도 활발한 경제활동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다소 하락세를 보였다"면서 "또한 리비아와 중동 사태 등으로 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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