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희기자] 국내 토종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10년 이상 자리매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2000년 창업이후 현재까지 RIA, REA 시장을 꾸준히 지켜온 투비소프트의 김형곤 사장은 "UI·UX와 관련한 솔루션 이외의 것에는 절대로 한눈을 팔지 않는다"면서 '한우물'이 투비소프트의 성공 비결이라고 말한다.
◆ 리치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분야 선도한다
그는 "우리나라가 IT를 하려면 선진기술에 바탕을 둔 시스템 소프트웨어로 접근하는 것이 승산이 높다. 비즈니스 소프트웨어는 IT 문화 전반과 관련된 것이라 글로벌 기업에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비소프트의 '한우물'인 RIA(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는 애플리케이션을 웹이라는 시스템 베이스에 올려놓고 구동시키는 기술이다.
이를 기업용으로 특화한 것을 REA(리치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라고 보면 무방하다. 업무용 환경을 웹에서 실행하는 프로젝트인 셈이다. 투비소프트의 주력 제품인 '엑스플랫폼'은 기업의 입장에서 RIA를 구현하기 위해 탄생한 REA, 즉 기업용 UI 개발 플랫폼이다.
REA 솔루션 중 투비소프트가 자랑하는 자사 제품의 강점은 브라우저 기반, RIA 엔진 기반, 폰 기반을 모두 한 제품에서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의 코딩으로 런타임이나 에이젝스(AJAX) 베이스 구현이 모두 가능하다.
김형곤 사장은 "2000년 회사 설립 당시부터 웹과 클라이언트 서버를 대체할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환경에 대한 기술 연구를 계속한 결과 RIA 및 REA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면서 "세계 어디에도 없는 제품"이라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한우물을 판 뚝심은 국내 1천개 이상의 레퍼런스를 확보와 꾸준한 일본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안에 일본에 지사를 설립해 해외 판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고객지원'으로 신뢰도-경쟁력 두 마리 토끼 잡는다
투비소프트가 기술력과 함께 자부심을 갖는 또 하나의 분야는 '고객지원'이다.
김형곤 사장은 "R&D나 교육 등의 고객지원은 제품과 하나의 패키지라고 생각한다. 고객지원 체계가 잘 잡혀 있다보니 신뢰도 제고와 경쟁력 향상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는 펀딩이 잘 이뤄져 연구개발이나 교육지원 등이 가능하지만 국내에서 작은 규모의 기업이 패키지형 고객지원을 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고 회고했다.
투비소프트가 매주 2차례 실시하고 있는 제품 관련 교육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제 어엿한 6명의 교육팀이 됐지만 당시에는 오정욱 이사가 '외롭게' 팀에 배치돼 제품 교육을 도맡았다.
오정욱 이사는 "솔루션 업체들은 대부분 외부 교육을 하고 있지만 우리처럼 교육장을 따로 만들어 교육을 하고 기술지원에 포함하여 제공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교육과정은 이제 입소문을 타면서 연간 3천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하고 있다. 오 이사는 "규모가 작은 기업에서 교육팀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투비소프트는 이 부분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지금의 규모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지원팀 김지영 차장은 "제품의 점유율이 늘다보니 이제는 외부 직업훈련 학교 학생들이 RIA 관련 교육을 투비소프트의 제품으로 해달라는 요청이 있을 정도"라면서 "지방에서도 자생적으로 교육 니즈가 발생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같은팀 윤재식 차장은 "지방 출장을 비롯해 다양한 교육 세션이 진행되고 있으며 1~2일 과정의 교육을 사정상 듣지 못하는 고객사의 경우 질의응답 사이트를 개설해 단답 형식으로 궁금증을 해결해 주기도 한다"며 '맞춤형 고객지원' 예를 들었다.
그는 "수강생이 교육을 받고 현장에 돌아가서 조금이라도 고생을 덜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본적인 요소부터 차근차근 설명하는 것이 수강생, 즉 고객들에게 잘 전달되고 있어 사명감이 더욱 생긴다"면서 고객지원 일선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보이기도 했다.
UI·UX에 초점을 맞춰 10여년의 연구개발 끝에 REA 분야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투비소프트가 끈기로 일궈낸 기술력과 고객지원 철학을 바탕으로 목표하는 해외 진출에서 승전보를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구윤희기자 yu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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