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잡은 손학규-유시민 "우리는 하나이자 공동운명체"

[채송무기자] 4.27 재보선 김해을 야권연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신임 대표가 만나 환담을 나눴다.

양 대표간 환담에는 야권 연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손 대표는 22일 "유시민 대표에 대한 기대가 크니 잘 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국민의 기대는 야권 민주 진보세력이 하나가 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손 대표께서 제1야당 대표의 큰 리더십으로 잘 이끌어주고 다른 야당을 잘 보듬어달라"면서 "그렇게 해서 모든 어려운 일을 잘 타개할 것으로 저희가 믿는다"고 답했다.

손 대표는 "시간이 허락하면 유 대표는 언론에 많이 접촉하고 그런 것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민주세력이 하나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노력을 보여줘서 국민들이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 유시민 대표가 대표가 된 가장 중요한 의미"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날 양 대표는 모두 '우리는 하나'를 이야기했지만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민주당과 독자 생존을 주장하는 국민참여당의 이야기는 미세한 차이를 드러냈다.

손 대표는 적극적으로 통합과 연대를 주장했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시대 흐름을 제대로 보느냐"라며 "정권 교체라는 것은 이 시대의 가장 엄중한 사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가 돼야 한다. 그 생각으로 하면 못 이룰 것이 없다"면서 "야당도 이기는 길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하나고 같은 운명체"고 강조했다.

이에 유시민 대표도 화답했다. 유 대표는 "이낙연 사무총장이 전당대회에 와서 '동지 여러분'이라고 해 가슴이 뭉클하다. '우리는 하나'라는 말을 해줘서 감사하다"며 "작은 당들이 비판을 날카롭게 하더라도 결국은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는 민주당이 주관할 때 일이 잘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유 대표는 "야권은 집권 자체가 최고의 선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국가를 훌륭하게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면서 "각자가 가진 것을 가지고 힘을 모아 가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통합보다는 연대의 의미로 해석될 만한 이야기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