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일본 지진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상승 마감했지만, 장 내내 지수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1일 지진이 발생한 이후 처음 열린 국내 증시는 외국인이 던진 매물로 인해 전일대비 6.46포인트 하락하며 출발했으나 오전 외국인이 다시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지수는 반등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정오 무렵 전해진 일본 후쿠시마 제 1원전 3호기 폭파소식에 지수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코스피 지수는 장중 1,928.99포인트까지 하락했다.
결국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꾸준이 유입되면서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5.69포인트 오른 1,971.2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장중 저점과 고점의 차이인 일간 변동폭은 43포인트나 됐다.
이날은 업종별로 등락이 뚜렷했다. 국내 전기전자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기전자 업종은 3.15% 큰 폭으로 올랐고, 철강금속이 7.5%, 화학이 4.25%, 비금속광물이 3.15%의 상승률을 보였다.
전기전자 업종 중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은 하이닉스. 하이닉스는 이날 지난 2월 도달했던 3만350원 장중 최고가에 육박하면서 8.66%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종가는 전날보다 2천400원 오른 3만100원이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도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며 4%대로 오르면서 선전했다.
이날 개인은 총 1천657억원 매물을 내던지면서 일본 지진에 대한 불안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반면 외국인은 1천366억원, 기관은 764억원을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신한금융투자 심재엽 연구원은 "외국인, 기관의 매수세가 국내 증시를 잡고 있으며 가격과 펀더멘털, 금리인상 결정 등을 감안하면 코스피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며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며 "그러나 지진의 움직임이 너무 빠르며 예측하기 힘든만큼 일단 관망하는 전략이 필요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이어 "일본 수출업체 조업중단으로 한국 수출업체에 상대적인 수혜 기대감이 있을 수 있으나 한국은 일본에서 중간제품을 조달하는 무역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수준의 변화는 한국경제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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