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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믿을 3DTV 비교시연…삼성 "더는 못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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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평회식 비교 '혼란'만 가중…"공식 검증 받자"

[박영례기자] 삼성측과 LG간 3D TV 기술공방이 비교시연으로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공인 기관 검증' 요구를 본격화 하고 나섰다.

비교시연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온 삼성전자가 기술 검증으로 공세를 전환하고 나선 것. 최근 동호회 등 일반인 대상 비교시연 논란이 가열되면서 공신력 있는 전문기관을 통한 제품비교로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겠다는 의지다.

양측의 기술공방이 비교시연에서 기술 검증이라는 새국면을 맞은 가운데 본격적으로 공론화 될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 3D TV의 핵심 기술'에 관한 설명회를 가진 뒤 공인된 기관을 통한 전문적인 비교시연의 필요성을 공식 표명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공신력을 갖춘 해외기관이 있다"며 "실제 판매중인 제품을 무작위로 선정해 해외 전문기관을 통해 이뤄지는 비교시연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앞서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일반 비교시연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한 데 이은 "공인된 기관에서 기술 검증을 받자"는 입장을 공식화 한 것.

신뢰성 있는 비교시연의 요건도 제시했다.

이날 설명회를 진행한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장(전무)은 "정확한 비교시연이 되려면 대상 제품의 선정부터 평가환경, 기술적 비교포인트 등이 공정하고 명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측의 '비교시연' 주장에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온 삼성측이 적극적인 '기술 검증'으로 대응수위를 높이고 나선 셈이다.

◆품평회식 비교 논란…"하려면 제대로 하자"

이같은 공세전환은 더이상 일반인 대상 비교시연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7일 블로그(http://www.samsungtomorrow.com/993 )를 통해 최근 한 인터넷 매체가 네티즌 30명을 상대로 실시한 삼성과 LG, 소니 3사 3D TV 비교평가 결과에 대해 신뢰성 문제를 공식 제기 했다.

비교평가가 ▲입체감▲제품별 밝기▲화면깜빡거림▲어지러움 등 항목 등 에 걸쳐 진행된 가운데 TV위치 및 배경 등 평가환경이 제각각 이었던 데다 관련 총점이 수정되는 등 데이터와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블로그를 통해 "TV화면은 빛에 민감해 화면의 위치와 뒷배경이 중요한데 일반벽과 블라인드창, 화이트 보드 등 제각각 배경에서 이뤄졌다"며 "평가 결과 그래프 역시 3시간 만에 3회 수정되는 등 기초 데이터 부터 조사자체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평가기준과 원천자료를 요청했으나 공개할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며 전세계적으로 공인된 기관에서 비교검증 받을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평가 대상이 됐던 삼성전자 D7000시리즈는 영국 씨넷(CNET) 사이트에서 만점인 별다섯개 와 최고의 제품에 주는 '에디터 초이스(Editors' Choice)'를 받은 제품. CNET은 "화질과 디자인, 기능이 놀랍다"고 평가했다. CNET이 꼽은 유일한 단점은 "공짜가 아니다"였을 정도다.

삼성전자는 8일 설명회에서도 이미 국제적으로 기술우위를 인정 받고 있음을 강조했다.

국내에서 비교시연 논란이 일고 있지만 정작 국제적인 기관들의 검증된 결과를 보면 셔터와 편광안경식 기술논란은 논쟁 대상이 안된다는 얘기다.

김현석 전무는 "현재 30개 기관 등에서 평가가 진행중인데, 이중 평가가 끝난 6개로 부터 '퍼펙트'한 결과를 받았고 나머지 24개 기관의 평가 결과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로 3D TV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더이상 소모적인 논쟁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LG 편광식 3D TV에 대한 인증기관(인터텍)의 '풀HD 인증'에 대해서도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논란이 일자 인터넥측은 이에 대한 재검증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측에 비교시연을 공식 제안했던 LG측도 LG디스플레이를 통해 오는 10일 자체 비교시연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FPR 패널의 풀HD 논쟁이 이어지면서 시연을 통해 이같은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다. 이번엔 LG측이 삼성측의 '공식 검증'주장을 받아들일 지 주목된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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