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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가격'이 올 태블릿 시장 승부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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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뉴욕타임즈(NYT)가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된 아이패드2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요소는 몇가지 성능 개선이 아니라 현재로서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애플의 가격 경쟁력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태블릿 시장이 격전에 돌입했지만 아이패드가 올해 70%의 시장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가격 경쟁력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격 경쟁력이 올 태블릿 시장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줌'은 소비자가격이 800 달러로, 32GB 메모리를 갖고 있고 와이파이 및 3G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동급 아이패드2(729 달러)에 비해 70 달러가 더 비싸다. 특히 아이패드2가 출시되고 아이패드 이전 제품이 할인에 들어가면 아이패드 이전 제품과의 가격차는 더 커진다.

모토로라 측은 '줌'이 비싼 데는 제품의 성능 측면에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말하지만 소비자가 이를 받아들일 것인지는 다른 문제일 수 있다.

또 HP의 '터치패드', HTC의 플라이어(Flyer), LG전자의 '지슬레이트(G-Slate), 블랙베리의 '플레이북' 등 아이패드 출시 이후 소개된 유력한 제품을 포함해 현재 100개 이상의 태블릿이 준비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이들 제품 대개가 정확한 출시 일정과 소비자 가격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샌포드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토니 새코나히는 "가격 측면에서 이들 제품 대부분이 아이패드보다 쌀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티브 잡스가 2일 아이패드2 발표행사 때 "2011년이 (아이패드) 모방제품(copycats)해가 될 것인가"라고 물은 뒤 "대부분의 태블릿은 심지어 아이패드 이전 제품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스스로 대답한 배경도 따지고 보면 가격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먼저 애플이 600억 달러에 이르는 현금 보유고를 통해 주요 핵심 부품을 입도선매함으써 부품 조달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 A4, A5 칩 같은 핵심 부품과 운영체제(iOS)을 직접 개발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로열티를 줄일 수 있는 점도 주요 이유로 분석했다.

미국 내외에 다수의 애플 매장을 갖고 있고 자사 사이트를 통한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한 점도 가격을 낮출 수 있는 핵심 요소이다. 그만큼 유통업체에 지불할 수수료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애플은 특히 태블릿 시장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해 4월 아이패드를 내놓을 때부터 마진을 줄이면서까지 499 달러에서 829 달러까지 6단계의 가격 정책을 들고 나와 경쟁업체가 들어설 가격대를 없애버렸다.

애플은 이런 가격 정책을 통해 아이패드의 마진을 25%로 줄였다. 아이폰이 약 50%인 것을 감안하면 가격정책에 얼마나 신경을 썼는 지 알수 있다.

NYT는 특히 애플은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이런 4가지 요소를 모두 갖고 있지만 경쟁업체들은 이중 한두 개만을 갖고 있어 당분간 아이패드와 경쟁 태블릿의 가격 경쟁력의 차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HS 아이서플라이의 로다 알렉산더는 "한 회사의 내부 소스만으로는 최상의 가격을 내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사라 로트만 엡스는 "앞으로 태블릿 PC 시장에서 가격은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서플라이의 알렉산더는 "경쟁업체들이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할 수 없다면 아이패드의 시장 독식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많다"며 "문제는 지금 당장 아이패드와 같은 가격경쟁력을 갖출 여건이 안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경쟁업체들에겐 생산 효율을 높여 가격을 낮추는 게 아이패드를 따라잡는 관건이 되고 있는 셈이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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