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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2 때문에 울고 웃을 亞 전자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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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에 의해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된 아이패드2 때문에 아시아 전자업계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일 보도했다.

부품 공급 분야에서는 수요 폭발로 혜택을 볼 것이지만 태블릿 제조 분야에서는 한층 더 어려운 싸움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그리고 일본의 도시바는 아이패드에 메모리 칩과 터치 스크린 등의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도시바, 그리고 LG디스플레이의 모회사인 LG전자는 아이패드2의 경쟁상품을 통해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과 직접 경쟁을 해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다. 한 쪽 사업부서에서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다른 부서에서는 호된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경쟁 제품은 많이 쏟아지겠지만 아이패드의 시장 장악력은 여전할 것이라는 뜻이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커크 양 아시아 하드웨어 연구 책임자는 "2일 발표된 아이패드2를 볼 때, 올해 아이패드 판매량은 약 3천3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아이패드가 올해 태블릿 시장의 70%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런 이유 때문에) 이들 아시아 전자업체들로서는 (부품과 완제품 사이의) 균형을 잡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시바의 입장에서 보면, 아이패드2에 공급하는 NAND 플래시 메모리 칩의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NAND 플래시 메모리 칩은 노래나 비디오 등을 저장하는 데 쓰이며 도시바는 이 칩 분야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다.

도시바는 그러나 지난해 11월 자체 태블릿 '폴리오 100'을 유럽에서 출시했다. 태블릿 완제품 시장에서 애플과 겨뤄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유럽 외의 지역에서는 아직 제품이 거의 출시되지 않고 있고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도 LCD와 램(RAM) 등 부품 사업부는 쾌재를 부르겠지만 태블릿 분야에서는 치열할 혈투를 벌여야만 한다.

지난해 7인치 갤럭시탭을 내놓은 삼성전자는 지난 2월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갤럭시탭 10.1인치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모토로라의 줌(Xoom)과 함께 아이패드2에 맞설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로 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LCD 부품을 공급하며 큰 재미를 보고 있지만 태블릿 시장 진출이 늦은 편이다. 지난 달에야 비로소 8.9인치 태블릿을 내놓겠다고 발표했으며 이달 중으로 T모바일을 통해 미국 시장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큰 주목을 받고 있지는 못한 상황이다.

한편 아이패드2를 조립하는 대만의 홍하이(다른 이름 폭스콘)은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시티그룹은 "올 홍하이 매출에서 약 11%~12%가 아이패드에서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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