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캐논이 국내 상업용 인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3일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대표 김천주)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세'와 함께 국내 상업 인쇄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일본 캐논 본사는 지난 2009년 네덜란드의 디지털 인쇄기 업체 오세를 인수하고 전문가용 프린팅 사업부문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캐논은 현재 오세의 지분 약 90%를 보유하고 있다.
김천주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 대표이사는 "오세 장비는 유럽 및 미국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영업망이 정비되지 않은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은 편"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캐논코리아의 체계적인 전국영업망과 서비스망을 활용해 판매를 확대, 국내 디지털 인쇄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개인용 프린터에서 상업용 인쇄기까지…포트폴리오 구축
이번 협력으로 인해 캐논코리아는 개인용 프린터에서 사무용 복합기, 상업용 대형 디지털 인쇄기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캐논코리아 정용진 영업본부장은 "캐논코리아는 이번 협력을 통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상업 인쇄용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며 "시장 점유율이 낮았던 오세는 캐논코리아의 영업망과 서비스망을 활용해 제품 판매를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쇄·출판물, 옥외광고물, 사인 디스플레이, 엔지니어링 출력 분야, 사진 출력 분야 등을 포함하는 국내 디지털 인쇄 시장규모는 약 8천억원 규모. 오세는 이 부문에서 후지제록스, HP 등과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캐논코리아는 영업부서 신설과 서비스망 강화로, 올해 오세 사업 부문에서 작년 대비 2배 이상 늘린 70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오세의 향후 매출 목표는 2012년 100억원, 2013년은 150억원이다.
실제 캐논코리아는 오세 전임 조직을 구성하고, 오세 전담 세일즈팀과 전담 서비스팀을 꾸렸다. 이를 통해 워크플로우 컨설팅을 통핸 고객 맞춤형 영업 전개 및 25시간 서비스 체제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정용진 영업본부장은 "1차 고객인 장비 구매고객에게는 고객 환경에 맞는 최적의 장비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저렴한 유지보수, 편리한 유저 인터페이스 등을 통한 생산성 향상 및 인건비 절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종 소비자는 옵셋 수준의 생산물을 저렴한 비용으로 긴급/소량 주문할 수 있게 됐다"며 "가변데이터를 활용한 개인별 맞춤형 프로모션을 강화해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논코리아는 시장의 변화 요구와 개선점으로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품질 및 가격 ▲단납기 및 원 스톱 서비스 ▲다이렉트 마케팅 및 1 대 1 마케팅 ▲소부수 개인 맞춤형 서비스 등을 꼽았다.
◆사업다각화·디지털 복합기 수출확대로 2015년 매출 1조원 달성
캐논코리아의 올해 목표는 6천200억원, 중장기적으로는 향후 4년 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이번 사업진출은 물론 지난해 의료기기 사업 진출하며 2013년까지 안산 시화 MTV(멀티테크노밸리)에 1억 달러를 투자해 제조시설과 R&D센터를 조성했다.
지난해 8월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김철민 안산시장이 일본 도쿄 캐논 본사를 방문, 캐논 관계자와 1억 달러 투자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캐논코리아는 2만7천평의 부지를 확보, 내년부터 공장 신축공사에 들어가 오는 2013년 4월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단, 2015년 1조원 매출에서 의료기기 사업이 차지하는 매출은 100억원 수준으로 높은 비중은 아니다.
김천주 대표는 "캐논코리아는 2005년 2천701억에서 5년 만에 5천400억 매출을 달성했다"며 "사업다각화와 디지털 복합기 수출 확대로 올해 6천200억원과 2013년 7천300억원에 이어 2015년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일자리 창출과 R&D 투자 확대도 언급했다.
오세 다이렉트 엑스포트 아시아의 매니징 디렉터 마이클 삭은 "한국에서는 대량 인쇄보다는 소량 다품종 인쇄와 개인별 맞춤형 인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인 만큼 캐논코리아와의 협력을 통해 향후 한국 시장에서 오세 제품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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