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지난달 국내 휴대폰 출하량이 전월보다 20% 감소하며 큰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비수기·신제품 대기 수요·전월 과도 출하 등을 이번 하락의 요인으로 지목한다.
2일 삼성전자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2월 한달간 국내에 출하된 휴대폰은 200만대 가량으로 전달 253만대 대비 20% 이상 줄었다.
삼성전자는 101만대를 판매해 시장 절반을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으며 LG전자는 37만대를 판매하며 약 18%의 점유율로 2위를, 팬택은 21만4천대로 3위를 기록했다. 세업체 모두 출하량이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1월 127만대 대비 20% 넘게 감소했으며 LG전자는 43만4천대 대비 약 15% 감소했다. 팬택은 1월 34만대보다 37% 가량 하락했다.
◆"1월 졸업입학 겨냥 공급증가와 달리 숨고르기 "
이처럼 한달새 출하량이 급감한 것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다양한 요인을 들고 있다. 그중 하나가 이통사 공급 물량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
LG전자 관계자는 "졸업 입학 시즌을 대비해 1월에 통신사가 물량 확보를 위해 많은 제품들을 공급받았다"며 "출하량 집계는 판매량이 아닌 공급량 기준이라 2월 시장은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택 관계자도 "2월은 이통사에 공급된 물량이 1월 대비 적었지만 실제 개통 수는 훨씬 늘었다"며 "개통 수가 늘어난 다음달은 출하량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이는 3월 출하량 증가의 청신호"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월 출하량이 많이 줄었지만 3월에는 갤럭시에이스, 넥서스S 등의 신제품들이 판매가 시작된만큼 소비자 수요를 본격 자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수기에 신제품 대기 수요 겹쳐"
한국IDC 한인규 책임연구원은 "1분기가 전통적으로 비수기인데 1월의 경우 신제품들이 나오는 등의 변수가 있어 출하량이 높게 집계 된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 이순학 선임연구원도 "2월은 영업일 수가 적고 설 연휴가 있어 전통적으로 출하량이 적은 달인데다가 지난 2월엔 1월 대비 신제품이 적었다"고 분석했다.
신제품에 대한 대기 수요도 2월 출하량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갤럭시 에이스, 넥서스S 등 비교적 저렴한 스마트폰들이 출시됐으며 4월에는 모토로라의 야심작 '아트릭스'가 출시된다. 이후 갤럭시S2, 아이폰5 등의 출시도 예정돼 있어 소비자들이 구매를 미루는 현상이 빚어진다는 얘기다.
2월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은 136만대로 전체의 68%를 차지하며 꾸준히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휴대폰 판매량 101만대 중 갤럭시S 20만대 등 20% 이상이 스마트폰이다. LG전자는 전체 휴대폰 중 약 54% 가량이라고 밝혔다. 팬택은 전체 판매량 중 약 86%가 스마트폰으로 세 업체 중 비중은 가장 높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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