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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간부, 업체에 단속 빌미로 '압력'…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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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보도에 식약청 자체조사 착수 '진화' 나서

[정기수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한 간부가 단속을 빌미로 식품업체 직원에게 과대광고 시정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폭언을 하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국내 식품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식약청이 특정업체를 두둔하고 경쟁업체에 금품을 요구하는 듯한 내용도 포함돼 있어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식약청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달 식약청의 한 간부는 남양유업 직원을 불러 제품 표시사항 위반 등을 지적하다가 욕설과 반말이 섞인 폭언을 했다. 당시 녹음된 대화 내용 중에는 금품 수수를 의심하게 하는 대목도 들어 있다.

이 간부는 남양유업이 최근 출시한 커피 믹스 광고에 사용한 '합성첨가물 카제인나트륨을 뺐다'는 문구가 과대 광고에 해당한다며 시정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7일 오후 MBC 뉴스데스크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식약청의 한 공무원은 남양유업의 광고문구 중 '화학적 합성품인 카제인나트륨을 뺐다'라는 내용을 삭제하라면서 "남양유업 한 두달 재미 봤잖아요. 그 사람들(동서식품) 이것만 빼주면 될 것 같은데 내가"라며 경쟁업체인 동서식품을 들먹였다.

남양유업은 최근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해 동서식품의 점유율을 잠식해 가는 상황이다.

녹취록에서 식약청 공무원은 또 "여태껏 그냥 넘어간 것만 해도 (우리가) '동서 가만 계세요. 우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이렇게 했기 때문에 여태까지 가만 있었어. 내가 보기에 남양 약점 많아요. 얼굴 벌게질 거 많아"라고 말하면서 단속을 빌미로 압력을 가하는 듯한 언급을 했다.

이어 그는 남양유업 관계자들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자 "에이 씨 진짜 뭐...0000과장이 무슨 사정하냐? 씨..."라고 말했다.

특히 녹취록 내용 중 식약청 공무원은 "몇 장 넣었어? 두 장? 뭐 섭섭한 거 있으면 전화주세요"라고 말해 뇌물수수를 의심케 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 유무영 대변인은 "언론에서 보도한 녹취록 내용 중 일부를 확인한 결과, 식약청 직원의 목소리"라며 "실제 일부 부적절한 언어와 행동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 대변인은 "보도된 녹취 전반이 (해당) 식약청 직원인지 여부는 보도시 기계음 처리로 확인할 수 없었다"며 "금품수수를 암시하는 내용은 식약청 직원여부와 녹취의 앞뒤 상황을 확인할 수 없어 금품을 의미하는 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이번 논란과 관련 공식적으로 MBC 측에 음성 녹취내용 제공을 요구하는 한편, 남양유업 측에도 녹취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보도와 관련 불법 녹취여부, 당초 녹취를 제공한 자의 편집여부, 금품수수 암시의 사실여부 등 상세한 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유 대변인은 "조사 결과 식약청 직원이 비위사실이 있는 경우 단호한 처벌을 내릴 것"이라며 "단 제보자의 녹취내용 편집 등 의도적으로 식약청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으로 확인되는 경우 당사자는 물론 녹취를 공개한 언론기관에 대해서도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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