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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안드로이드 2강 허물기 "산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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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아이폰 출시에 후발 진영 장벽 더 높아져

[강현주기자]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로 대별되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양강구도를 깨기 쉽지 않을 조짐이다. SK텔레콤의 아이폰 출시 등까지 오히려 장벽은 더 높아지는 모양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MS), 리서치인모션(RIM) 등이 자사 모바일 운영체제(OS) 생태계를 대폭 강화하며 스마트폰 시장 공세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기능 차별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양성, 현지화 등을 총동원, 경쟁력 강화를 통해 애플, 구글의 경쟁구도를 바꾸고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아이폰 출시 등 당장 국내에서도 힘겨운 싸움이 이어질 조짐이다.

삼성전자와 RIM은 바다폰과 블랙베리를 SKT를 통해서만 공급하고 있고, 한국MS는 SK텔레콤과 윈도폰7 스마트폰 출시를 논의중이었다.

SK텔레콤이 아이폰4를 도입키로 하면서 당장 이들 제품에 대한 마케팅 등 지원에 힘이 실리기 쉽지 않게 됐다.

◆개발자 육성·영업력 강화 노력에 찬물?

지난해 국내에 판매된 스마트폰은 870만대 규모. 이 중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을 제외한 나머지는 아주 미미한 수준이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심비안을 탑재한 노키아 스마트폰은 15만대가량, RIM의 블랙베리는 10만대가량 판매됐다. 그 외 윈도모바일폰이 1만대 이하다. 대략 600만대 이상이 안드로이드, 200만대 이상이 아이폰으로 양강의 장벽이 매우 높은 상태다.

그러나 올해는 삼성전자·MS·RIM 등이 바다·윈도폰7·블랙베리를 앞세운 파상공세를 예고하며 시장구도 변화 가능성이 점쳐졌다. 개발자 생태계구축, 영업력 강화, 외국계 업체의 현지화 투자 등도 뒷심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국내 안드로이드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현재 주류인 안드로이드와 함께 자체 개발 플랫폼인 '바다' 생태계구축에 많은 투자와 의지를 보여왔다.

실제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270만달러의 상금을 걸고 전세계 54개국의 2천개팀을 대상으로 앱 콘테스트를 열어 우수 앱을 선정했다. 최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1'에서는 개발자데이를 열고 '바다2.0' 버전도 공개했다. 서울 삼성동에 '오션'이라는 센터를 마련해 기술 지원과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콘테스트도 수시로 열 계획이다.

한국MS는 이달 21일 OS 새버전과 노키아와의 제휴를 내세우며 "안드로이드를 뛰어넘겠다"는 야심만만한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한국MS는 간담회를 열고 '윈도폰7'의 다음버전인 '망고'를 소개하고 개발자 생태계를 대폭 키운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아울러 올 하반기 윈도폰7을 탑재한 다양한 가격대의 삼성, LG, HTC의 제품 출시를 위해 현재 이통 3사와 논의 중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경쟁진영에 비해 개방성이 낮았던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인터페이스(API)를 대폭 개방하고, 한국 개발자가 개발한 앱을 해외에도 판매하게 함으로써 개발자 수익을 증대, 앱 수를 빠른 속도로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달 '블랙베리 토치'를 SK텔레콤을 통해 국내에 출시한 RIM도 두드러진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연말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AS 체계를 갖추는 등 본격적인 현지화에 나선 것. SK텔레콤과 한국 개발자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포석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아이폰 도입은 이같은 움직임에 변수가 될 공산이 크다. KT의 아이폰을 겨냥, 안드로이드폰에 힘을 실어줬던 SK텔레콤마저 아이폰 출시에 나서면서 여타 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이통사의 전략폰일 경우와 아닐 경우의 판매량은 천지차이"라며 "제품이 아무리 뛰어나도 우선순위에서 밀리면 불리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이 안드로이드폰을 전략적으로 밀어온 상황에서 '아이폰'이라는 막강한 전략폰이 하나 더 들어오면 후발진영들의 설 곳은 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통사 다변화 등으로 대책 '고심'

이같은 상황에 대응, 휴대폰 업체의 통신사 다변화 전략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KT와의 협력 확대를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바다폰이 아이폰에 밀리는 건 고사하고 현재 주요 제품인 갤럭시S 입지마저 위협받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 타 이통사와의 협력 강화가 예상되는 것도 이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SK텔레콤과 논의하던 넥서스S를 KT를 통해서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바다폰을 타 이통사에 출시할지는 정해진 바 없지만 경우에 따라 이통사 다변화를 강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MS는 윈도폰7 스마트폰을 이통3사 모두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이와관련 협의가 진행중이다. 아울러 상황변화를 기회요인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다.

한국MS 관계자는 "특정 이통사와 특정 제조사로 나눠지면 정치성이 개입된다"며 "차라리 오픈된 마켓으로 가는게 이통사 눈치를 안봐도 된다는 면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랙베리 토치를 출시하면서 SK텔레콤와의 협력을 강조했던 RIM은 '아이폰' 변수에도 경쟁 의지를 다지고 있다.

RIM 한국지사 관계자는 "블랙베리 특유의 비즈니스 기능과 강화된 소통기능을 통한 차별화와 현지화를 동시에 구사해 막강한 경쟁사들의 장벽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의 경쟁 격화 등까지 더해져 시장의 가격경쟁 등도 더욱 심화될 조짐이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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