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최근 중동 지역 정세 악화로 두바이유가 배럴당 100 달러를 넘어서는 등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으나, 중동산 원유수급 차질로 과거 오일쇼크 당시와 같이 원유가가 폭등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김정관 에너지자원실장은 이날 정유 업계,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공사 등과 제2차 비상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튀니지·이집트 민주화 시위가 독재정권 퇴진에 성공함에 따라 중동 민주화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이들은 이번 사태가 예멘 등 장기집권 공화정에는 위협 요소로 작용할 것이지만, 사우디·UAE(아랍에미리트) 등 걸프지역 왕정국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싱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가 주요 석유생산국인 사우디·UAE·쿠웨이트 등으로의 확산 가능성은 낮아, 이에 따른 세계 석유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참석자들은 평가했다.
다만 이들은 원유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원유가는 조금 더 상승(배럴당 110~120달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업계의 원유재고와 도입 현황을 매일 점검하고, 러시아 등 원유 대체 도입선 확보를 추진한다.
김 실장은 "중동 사태로 인해 실제로 원유도입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정부는 위기대응 시나리오에 따라 비축유를 방출할 계획"이라며 "또 석유제품 수출을 단계적으로 중단시키는 등 비상시 원유수급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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