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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위제약사, 작년 실적 부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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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벌제·실거래가제 등 제약사 영업환경 위축…장기화 전망

작년 국내 상위제약사들의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리베이트쌍벌제와 시장형실거래가(저가구매인센티브) 제도 도입 등 다변화된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이 각 제약사의 영업활동을 위축시켜 매출에 그대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만한 경쟁력 있는 신약 개발의 부재 등도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올해도 시장 환경의 예측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내 제약사들의 실적은 쉽사리 회복세를 보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영업실적을 공시한 국내 상위제약사들의 매출 및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대웅제약과 종근당, 녹십자 등 3개 제약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위제약사 2010년 매출액·영업이익(단위:억원, %)

제약사 2009 매출 2010 매출 증감율 2009 영업익 2010 영업익 증감율
동아제약 8010 8468 5.7 919 985 7.2
녹십자 6432 7910 23 1194 1456 21.9
대웅제약 5911 6722 13.7 747 934 25
유한양행 6303 6493 3 759 780 2.8
한미약품 6161 5946 -3.5 484 -130 적자전환
JW중외제약 4551 4433 -2.6 372 292 -21.5
종근당 3545 4196 18.4 380 589 55
LG생명과학 3273 3343 2.1 285 295 3.5
한독약품 2934 3210 9.4 194 268 38.1
보령제약 2678 3010 12.4 102 173 69.6

동아제약은 전년도 9000억원의 매출목표에 못 미치는 8468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5.7% 증가해 한 자릿수 성장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985억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실적은 참혹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59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3.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130억원)은 창립 이후 첫 손실을 기록했다. 전문의약품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한미약품은 리베이트 쌍벌제로 인해 피해를 가장 많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했다. 유한양행의 매출액은 6493억원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75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하는데 그쳤다.

중외제약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를 기록했으며, LG생명과학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들 제약회사들의 부진은 쌍벌제 등으로 인해 의원급 영업 활동 자제에 따라 전문의약품 매출 부진이 커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대웅제약은 지난해 672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3.7% 증가해 업계 3위로 도약했다.

하지만 자체 신약개발보다는 해외 신약을 수입해 판매대행하는 대웅제약의 경우 오리지널 약의 판권 회수때는 성장동력이 저하,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종근당과 녹십자의 경우는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종근당은 제네릭 분야의 강점을 무기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으며, 녹십자는 신종플루 백신을 필두로 성장세를 보였다.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국내 제약사들의 실적 부진이 자칫 장기화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A제약사 관계자는 "리베이트쌍벌제와 저가구매인센티브(실거래가상환제도) 시행 후폭풍으로 인해 국내 제약시장 환경이 예측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현실적으로 국내 제약사들의 경쟁력 있는 신약 개발도 어려운 데다 제네릭(복제약) 시장 역시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난관을 타개할 만한 신성장 동력을 찾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국내 제약업계 1위인 동아제약은 올해 매출액을 지난해와 동일하게 9000억으로 설정, 매출에 대한 큰 기대치를 잡지 않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제약사 대부분이 매출 목표를 최소치로 설정해 잡고 있거나 아예 잡지 못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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