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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가 없어서 못 파는데 저희는 오죽하겠습니까"…속타는 서울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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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개학을 앞두고 서울우유는 속이 타들어간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구제역에 조합원들이 젖소를 대량으로 잃으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우유 비축량이 1만5천 톤까지 떨어지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대형마트 등에 공급하는 물량을 10% 정도 줄이고 비축량을 늘리고 있지만 학교 급식 물량을 채우기에는 턱 없이 모자란다. 구제역으로 젖소를 잃은 낙농가는 최소 6개월 이후에나 젖소를 키울 수 있기 때문에 금방 해결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서울우유는 궁여지책으로 그동안 잉여 우유 처분을 위해 커피전문점, 제과, 제빵업체 등에 제조원가 이하로 공급하던 원료용 우유 가격 인상을 고려했지만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로 이마저도 여의치가 않다.

이날 서울우유는 오는 3월부터 커피전문점, 제과, 제빵업체 등에 공급하는 원료용 우유 가격을 23.3%에서 65.9%까지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서울우유 측은 가격 인상이 아닌 '가격 정상화' 차원이라고 밝혔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그동안 우유가 남았던 만큼 제조원가 이하로 우유를 공급한 측면이 컸다. 그러나 최근 구제역으로 인해 더 이상 할인이 힘들게 돼 우유 공급가격을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울우유의 원료용 우유 공급가 인상 계획은 알려진 지 반나절 만에 철회됐다.

서울우유 측은 "원료용 대포장 단위로 판매하는 거래처에 대한 공급 가격과 관련, 실무부서에서 공급업체에 납품가격 의사를 타진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오류로 인한 것"이라며 "원료용 우유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료용 우유 가격 인상 철회는 최근 물가안정에 주력하고 있는 정부가 압력을 행사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거기다 가격인상 공문을 받은 후 우유 납품업체들이 서울우유 비중을 70%에서 30% 이하로 낮추겠다고 하는 등 파장이 커진 것이 서울우유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렇다고 서울우유의 우유 비축량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조합으로 운영되는 서울우유의 특성상 매일유업이나 남양유업 등 일반 기업과 달리 다른 공급처에서 우유 비축량을 채우기도 쉽지는 않다.

최근 구제역이 잦아들면서 상황은 나아지고 있지만 최소 2년은 걸려야 젓을 짤 수 있는 소의 특성상 서울우유가 종전의 생산량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서울우유 고위 관계자는 "서울우유는 올해 사업계획도 세우지 못했다. 조합원들이 회의를 통해 사업계획을 결정하는데 구제역에 조합원들이 자기 지역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3월 개학 이후 학교급식 및 가정배달, 거래처에 유통점까지 납품을 어떻게 맞출지가 걱정"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정은미기자 indiu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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