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정가에 모처럼 훈풍이 부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13일 아무 조건없이 일단 국회에 등원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전격 등원 결정에 따라 지난해 12월 8일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 이후 두 달여 동안 공전 상태를 빚던 국회가 정상화를 맞게 됐다.
지난해 연말을 앞두고 구제역 확산을 비롯해 전월세 가격 폭등, 유가 급등, 물가 불안 등 민생 현안이 쌓여갔지만 정치권은 여야 대립 구도를 좀처럼 풀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 2월 임시국회는 그야말로 민생 문제를 하루 빨리 처리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두고 열리게 된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국회 등원 결정을 내리면서 "예산안 파동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관계없이 등원하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2월 임시국회 주요 의제로 민생 현안을 다루는 가운데 구제역 대책 및 책임자 문책, 서민예산 챙기기, 남북군사회담 거부에 따른 전쟁발발설, 지난해 12월 예산안과 함께 강행처리된 친수법과 서울대 법인화법 등의 위법성 문제 등도 따져 물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장 목표로 했던 14일 등원 여부는 어려워졌다. 하지만 민주당이 여러 가지 현안들을 국회 안에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일단 국회는 정상화의 모습을 찾을 전망이다.
한나라당도 민주당의 결정에 환영의 입장을 보였다. 여야는 무엇보다 민생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공통 과제를 부여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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