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인 트위터의 몸값이 80억 달러~10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소식통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구글과 페이스북을 포함해 트위터를 인수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최근 트위터 측과 초보적인 대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화는 그러나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주목되는 것은 이 대화 과정에서 트위터의 기업가치가 8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한국 돈 약 11 조원) 사이에서 논의됐다는 사실이다.
트위터는 지난해 12월 벤처 캐피탈을 통해 총 2억 달러의 자금을 수혈했으며, 당시 기업가치가 37억 달러로 평가된 바 있다.
이번 수치가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불과 한 두 달 만에 그 기업가치가 두 배 이상 껑충 뛰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월스트리트저널은 트위터가 닷컴 버블의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다고 봤다. 이 신문은 특히 기사 중간에 트위터 몸값의 적정성에 대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고 있는데, 부정적인 시각이 훨씬 많다.
보도 이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트위터 몸값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트위터의 지난해 매출은 4천500만 달러이고, 올해 매출은 1억 달러에서 1억1천만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닷컴 기업의 급격한 기업가치 상승은 비단 트위터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페이스북의 경우 최근 증자를 통해 15억 달러의 자금을 수혈하면서 평가받은 기업가치가 50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2009년 중반에 비해 100억 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소셜 쇼핑 업체인 그루폰의 경우 구글로부터 60억 달러에 인수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하고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AOL이 인터넷 뉴스 사이트 허핑턴포스트를 3억1천500만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이 가격은 허핑턴포스트의 2010년 매출의 10배 이상이다.
한편 몸값이 이렇게 치솟았음에도 불구하고 트위터 경영진과 이사회는 매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트위터가 1천억 달러의 가치를 갖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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