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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Web]인기 드라마는 유료 앱이 '불티'…웹TV도 문전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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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대…TV도 앱, 웹으로 즐긴다

지난 16일 막을 내린 SBS의 인기 드라마 <시크릿 가든>은 방송가 뿐만 아니라 모바일 시장에도 많은 화제를 남겼다. 방송을 다시볼 수 있도록 만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출시 한달 만에 7만건 가량 판매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아이폰 버전은 5.99달러를 내야 구매할 수 있고 안드로이드폰 앱 설치는 무료지만 다시보기, 미리보기를 하려면 7천900원을 결제해야 하는 비싼 가격임에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이 앱은 드라마 팬들에게 소장 가치가 있는 영상들을 제공해 인기를 얻었다. 방송 콘텐츠도 시청자에게 만족을 줄 수 있다면 유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업계는 이같은 현상이 시청자들이 콘텐츠 주도권을 갖는 스마트 시청 문화로 바뀌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스마트패드(태블릿PC), 스마트TV 등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가 널리 보급되면서 시청 문화도 능동형으로 바꿔놓을 것이라는 기대다. TV를 일방적으로 시청하는데 그치지 않고 인터넷을 이용해 원하는 콘텐츠를 직접 선택하고 방송 제작에까지 참여하는 일명 ‘스마트 시청’ 문화가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다.

드라마 이젠 앱으로 본다

드라마 시장에선 요즘 앱 제작 열풍이 불고 있다. <시크릿 가든> <아테나> <역전의 여왕> <대물> <자이언트> <제빵왕 김탁구> <나쁜 남자> <그들이 사는 세상> 등 대작급 드라마들은 모두 전용 앱을 만들어 팬들을 끌어 모으려 시도하고 있다.

가장 성공한 앱은 단연 <시크릿 가든>이다. SBS콘텐츠허브는 지난해 12월 14일 5.99달러짜리 아이폰 앱 출시 후 3000건이 넘는 판매를 달성했다. 안드로이드용 앱은 지난해 12월 9일 출시한 후 이달 초까지 약 6만건이 다운로드됐다. 이 앱은 설치는 무료지만 다시보기, 미리보기 등을 이용하려면 7천900원이나 결제해야 한다.

드라마 앱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단순히 방송을 다시 보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사진, 배경음악, 촬영장 스케치 등 일방향 TV에서 맛보지 못한 다양한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원하는 영상을 내려받아 소장할 수 있고 드라마 생방송 시간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외부에 있을 때는 스마트폰으로 직접 시청까지 할 수 있게 해준다.

드라마팬들에게는 좋아하는 배우의 모든 것을 소장하는 것 같은 만족감을 주는 셈이다. SBS콘텐츠허브 관계자는 “드라마앱이 인기를 끄는 것은 앱만 있으면 인기 드라마 <시크릿가든>을 소장하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드라마 앱이 인기를 끌면서 새해 들어서는 이미 종영한지 오래된 드라마를 앱으로 다시 보여주는 트렌드까지 나타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TV,라디오 시청-방송앱 전성시대

드라마앱 뿐 아니라 스마트기기에서 각종 방송과 라디오를 듣게 해주는 앱과 웹TV 서비스도 인기다.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자이언트>는 최종회 방영날 ‘SBS고릴라’ 프로그램을 통해 인터넷으로 시청한 사람이 무려 2만8천명에 달했다. 첫회 시청자가 3천명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9배 이상 이용자가 늘어난 셈이다. <시크릿가든>도 방영 초기 3만명 수준이던 동시 접속자수가 이달 최종회에 임박해서는 6만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케이블TV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슈퍼스타K2> 역시 인터넷을 통해 인기가 배가된 사례 중 하나다.

방송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슈퍼스타K2>의 시청률이 18%가 넘어간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온라인 페이지뷰가 1억회를 넘고 결승전 동시접속자수가 3만5천명에 달했다는 건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이 등장하면서 인터넷이 콘텐츠 유통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다시 부활한 라디오

스마트폰의 등장은 라디오 청취 풍속도도 바꿔놓았다. 수년전 인터넷으로 전파를 송신하며 발을 넓힌 라디오가 이제는 스마트폰을 통해 제2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라디오 앱을 선점하기 위한 방송사 간 경쟁도 뜨거웠다. MBC는 지난해 8월 인터넷라디오 ‘미니’ 앱을 선보여 1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끌어 모았다. SBS도 지난해말 방송과 라디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고릴라’ 앱을 출시해 다운로드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KBS도 불교방송, 평화방송, 국악방송 등 8개 방송사와 함께 17개 채널을 들을 수 있는 통합 라디오 앱 ‘R-2’를 지난해 7월 출시했다. ‘R-2’는 방송사별로 별도 앱을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고 한 번에 다양한 채널의 방송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밖에 CBS, 아리랑국제방송, YTN 등도 각각 라디오 앱을 출시해 청취자들을 만나고 있다.

라디오앱은 단순히 방송을 틀어 주는 데 머물지 않고 영상을 보며 음악을 듣는 ‘보이는 라디오’, 게시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실시간 방송 참여 기능까지 지원한다. 방송과 인터넷에 밀려 사라질 것 같던 라디오가 다시 살아날 양방향이란 새 무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실시간 방송뿐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프로그램 파일을 내려 받아 듣는 ‘팟캐스트’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국내 팟캐스트 다운로드 순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박경철의 경제포커스> 등도 인기 팟캐스트로 꼽힌다.

김현주 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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