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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발 뗀 진보대통합, 장애물은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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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여전한 입장차 속 28일 대표 회동서 돌파구 찾나

통합 대상과 관련된 논란으로 연기를 거듭했던 진보대통합을 위한 연석회의가 20일 1차회의를 열고 출범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첫 발을 뗐지만 상황이 녹록치는 않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내에서 양당 통합을 주장하는 의견과 새로운 진보진영 통합을 주장하는 의견이 대립하는 등 양당의 입장 차이는 여전하다.

이날 오전 연석회의 모두 발언에서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연석회의가 내실 있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통합의 중심축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양당 간 통합 논의가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공개 토론에서 실무협의기구가 구성됐지만, 논란이 일었다. 민주노동당이 실무협의기구를 구성하지 말자고 제안한 것이다. 그간 연석회의를 위해 이뤄졌던 진보신당과의 실무협의를 유지하자는 뜻인데 연석회의에 소극적인 민주노동당의 뜻을 알 수 있다.

2차 회의가 언제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2011년 내 통합으로 새로운 진보정당 탄생을 위해 노력한다는 합의로 끝난 1차 회의와는 달리 2차 회의에서는 새로운 진보정당의 위상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진보신당이 과거 분당 원인인 '종북주의' '패권주의' 등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진보신당이 당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통합 대상 여론조사에서 상당한 당원들이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에 찬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1차 연석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과거의 문제는 미래를 위한 선결 조건일 수는 없다"면서 "하나의 평가지점을 확인하고 미래를 위해 논의할 상황"이라고 선을 그어 관심을 끌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연석회의에 소극적이고, 진보신당이 민감한 분당 원인에 대해 의제로 삼자고 요구하면 2차 연석회의 자체가 미뤄질 가능성도 상당하다. 그러나 조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해 민감한 분당 원인에 대해 일정 정도 양당이 합의할 수 있는 수준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진보대통합 연석회의가 이처럼 쉽지 않은 조건인 가운데 28일 예정된 대표들의 회동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의 제안으로 연석회의 참가 단체 대표들이 28일 저녁 회동을 갖기로 한 것이다. 사적인 모임이지만 보다 더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이 나올 것으로 보여 답답한 진보대통합 과정에 돌파구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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